순천 청암대 A 전 총장 급여 '내부결재'한 까닭은?
◆ '신규임용', 법인정관 '교원연봉제운영규정' 위반 의혹도
| 2019. 09.24(화) 0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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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재정 어렵다는 것"과 현저히 배치되는 총장 급여
[한국타임즈 순천=양준석 기자] 순천 청암대학교 학교법인인 '청암학원' 이사장이 지난 5월 27일 사퇴서를 수리한 A 전 총장이, 자신의 급여에 대해 이사장과 계약 체결하지 않고 본인이 '내부결재'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취재결과, 사퇴서가 수리된 A 전 총장의 급여는 연봉 1억6천5백여만 원이다. 이는 현재 총장직무권한대행인 부총장 연봉이 8천만 원이 안되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이 차이 나는 금액이다.
이 같은 고액연봉을, A 전 총장은 '내부결재' 형식을 빌린 이른바 '셀프결재'를 했다.
일부에선 "학교 재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사출신 신임총장이 석‧박사출신 교수들 연봉과 비교할 때 좀 심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A 전 총장은 '신규임용'에 적용되는 청암학원 법인정관 '교원연봉제운영규정'에 따른 급여책정방법도 위반한 의혹이 있다.
◆ 총장 연봉 결재과정 '감사'해야 당연
◆ 법인 감사의 직무기능 위반여부도 '도마'
청암학원 교원연봉운영규정에 따르면, 교원의 기본연봉 항목 '정근가산금'은, 재임용 때부터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A 전 총장은 '정근가산금'이 책정됐다"고 학교관계자는 밝혔다.
재단측의 A 전 총장 고소에 대해 검찰이 즉각 '직접수사'에 착수한 배경에는 혹시 이런 점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추정된다.
따라서 법인 감사는 이에 대해 '자체 감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감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감사가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위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또한 신규임용의 경우엔, 개인별 호봉에 대한 기본연봉항목 총액의 90%를 적용하고, 년차별로 업적평가를 한 후 반영하도록 되어 있어, 이 부분도 살펴볼 대목이다.
일각에서 "고액 연봉을 받기 위한 방편으로 스스로 내부결재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다.
현재 청암대학교 교원 중 장기근속 교수들의 경우 약 8천~9천여만원선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한편, 일부 교직원들 사이에 "2년 전 이진성 전 헌재소장 취임 무렵에 A 전 총장이 이 소장과 인연이 있는 것처럼 소문이 돌았던 적이 있다"면서, "총장 사퇴서 '효력정지가처분' 결과가 늦어지는 이유가 그런 연관성 아니냐는 말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