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한-중앙아 수교 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성료

2022. 10.04(화) 09:13

[광주고려인마을은 3일 카자흐스탄 국립도서관에서 한-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백인의 식탁’을 개최했다.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광주고려인마을은 3일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카자흐스탄 국립도서관에서 한-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백인의 식탁'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고려인마을과 호남대, 카자흐스탄 국립도서관과 광주 광산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마을 산하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세계적인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과 중앙아시아 고려인 간의 협력과 상생의 방법을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모색하고 논의했다.

'디아스포라 한민족 공동체의 융성을 위한 방향성 제고'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국제심포지엄은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박노자 교수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총 3개 세션 주제발표와 9개의 개인 발표가 이어졌다.

호남대 최영화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제 1세션에서는 인하대 김영순 교수가 '전쟁과 고난을 극복한 예술과 사상'에 대해, 고가영(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교수의 '고려인 장례문화에 나타난 혼종성', 그리고 제 2세션에서는 카자흐 국립대 김게르만 교수가 '한국-카자흐 한민족 정체성 및 공동체간 협력과 상생'에 대한 대표 발제를 각각 진행했다.

제 3세션은 호남대 윤영 교수가 좌장을 맡아 케네소 주립대 안소현 교수가 '다양한 민족, 다양한 문화와의 어울림-상호문화 리터러시'에 대한 대표 발제를 한 뒤, 토론을 통해 고려인들의 삶과 예술, 사상을 더 잘 이해하고 나아가 다양한 민족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박노자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50만 명에 가까운, 이른바 '고려사람'이라고 불리는 유라시아 한인 디아스포라는 대체로 정치경제 및 문화적으로 더욱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미래 한국의 발전하는 산업의 핵심과 포스트 소비에트 유라시아 국가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1937년 강제이주 후 중앙아시아 거주 고려인들은 현지 국가에서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비록 오늘날 민족차별과 경제난을 피해 조상의 땅에 돌아와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자랑스런 선조들의 유업을 이어받아 한민족의 후손으로서 자랑스런 긍지를 갖고 조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백인의 식탁'은 고려인마을이 연구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2017년부터 과제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용어다.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