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성재경, 왜 이 길을 가야만 하는가?
유랑에서 겨레·겨레에서 노벨문학상을 향해
'윤봉길 의사 추모제', 안중근 의사 추모제에 이어 두 번째 개최
| 2024. 10.09(수) 2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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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성재경은 말한다. "독립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받들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메말라가는 정서 문화를 바로잡고 세계문학의 평준화를 기해 대한민국이 으뜸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가야만 하는 길이다"라고. 그는 이런 의미에서 신독립군을 창설하고 추모제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이번 윤봉길 의사 추모제는 주제를 '겨레시인 성재경 노벨문학상을 위한 신독립군 윤봉길 의사 추모제'라 칭하고, 지난 3월16일 안중근 의사 추모제에 이어 두 번째 갖는 추모제로 개최했다. 이것은 단순한 추모제가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92년 전,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서 1932년 4월29일 상하이 홍커우공원 일제 천장절 겸 상하이사변 전승기념식에서 물폭탄을 던져 일본군 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 중장 노무라를 비롯해 다수의 수뇌부를 응징한 울분의 고함이 메아리 되어 효창골에 퍼지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해도 될만큼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에 신독립군 80여 명이 삼의사 묘역에 머리 숙였다.
시인 성재경은 "단기 4357년 10월 상달 3일에 단군왕검께서 하늘을 열어 왕검성에 도읍을 정하시고,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으로 우리 선조들의 삶에 터전을 마련하고 영토, 국민, 주권을 갖춘 조선이란 이름의 나라를 창건 하시고 즉위하신 날(10월3일 개천절)에 가신 님의 추모제를 갖게 되어 감개무량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애닯게도 님은 그해 12월19일에 꽃 다운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생을 마감하셨다.
겨례시인 성재경은 "님의 정신은 애국정신 그대로였다"고 말하면서 바톤을 윤만순 사무총장에게 넘겼다.
윤만순 사무총장은 경제가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행사준비에 노고가 많다는 인사에 "의사의 나이 24세, 나무로 말하면 채 피지도 못한 채 꽃 봉우리로 조국과 민족의 독립을 위해 꺼저가는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리시고, 두 아들에게까지 피가 있고 뼈가 있으면 반드시 조국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라는 말 한 마디가 유언아닌 유언이 되었듯이, 뼈 속까지 애국을 외치는 영웅 그야말로 님의 정신은 '애국정신', '계몽정신'이었다"라며 당당하게 행사장으로 향했다.
추모제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진행자 공혜련은 "오늘의 이 행사는 님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받들고 겨레시인 성재경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염원하는 신독립군이 님에 드리는 추모시로써, 시인의 자작시"임을 강조하며 식순에 따라 진행했다.
제1부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4절까지), 윤봉길 의사 및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이어졌으며, 묵념 시 진행자의 나래이션은 참석한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았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구국의 영웅 윤봉길 의사시여!
오늘 이곳에 모인 우리는 그리운 가슴으로 향을 사르고
사모의 몸짓으로 촛불을 밝혀 작은 제단을 차렸나니 흠향 하옵소서...
이어서 겨레시인 성재경의 내빈소개, 김진곤·최영호·한옥동·김현재·서신식·강중원의 '한마디 축사', 윤만순의 윤봉길 의사 및 겨레시인 성재경 소개에선 의사의 희생정신을 이어 받아 민족 영웅들을 소재로 많은 애국시를 주문하는 모습이 심금을 울렸다.
또한, 김상희·조미선의 '만세삼창'이 효창공원을 온통 함성의 도가니 속 태극의 물결로 물들이며 1부의 막이 내려졌다.
제2부는,
겨레시인 성재경 작 헌시 낭송에 김상희·조미선의 '시계를 바꾸다'·'순국 막대기(교송)', 이효정의 '윤봉길 헌시', 소지민의 '아침 선물', 송은정의 '마지막 조찬', 김미림의 '열차는 가고', 하덕현의 '우리는 어디서 바람이 되랴' 등으로 이어져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저 나왔다.
지난 안중근 의사 추모제에서도 갈채를 받은 바있는 초등학교 1학년생 정수빈 양의 웅변도 있었다.
임채원·권미경의 민요와 가요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왔으며, 이어진 겨레시인 성재경의 헌시는 더욱 더 깊은 감정에 늪으로 빠저들게 했다. 전명자 '그사람이 보고싶다', 박봉은 '이봉창이 윤봉길에게', 박은경 '독립삼남매'·'시계', 양내승 '바람 길 들이기', 김봉술·백원경 '역사의 나그네' 낭송은 독립정신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기에 충분했다.
현극 임성산·윤봉순의 '불면증'·'아내의 묘역'·'마지막 전투'는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시인 성재경·서효륜의 '윤봉길을 말하다'는 시인의 선창으로 신독립군 전체가 외쳤다.
고미자 교수의 대금연주는 참석자 뿐만아니라 공원을 찾은 모든 이들의 애간장을 태웠으리라.
끝을 맺는 시점에서 오영산 작사 작곡인 신성은의 '대한민국이 최고야'는 이번 추모제에 효창공원을 넘어 서울시내에 깊은 여운을 남겼으리!
중부 김응배 사령관은 시인 성재경에게 애국시를 많이 발표해 소멸돼 가는 정서 문화는 물론,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 같이 힘쓰자고 힘주어 말했으며, 한편 진행에 효과를 담당한 촬영감독 이춘종·오인석·정용운·장석숭 사진작가, 음향에 이춘종님 등 모두에게 특히 감사 하다고 전했다.
또한 주관 단체인, 하나로국제문화예술연합회·유관순 애국시단·시향 서울낭송회에 노고를 치하하며 윤봉길 의사 추모제는 무사히 끝을 맺었다.
아래에 시(詩) '윤봉길을 말하다' 전문을 게재한다.
[윤봉길을 말하다]
- 겨레시인 성재경 -
중국 장개석 총통이 말했다
백만 중국 군인도 할 수 없는 일을
대한 청년 한 사람이 해 냈노라
이제 대한 사람들의 독립 열망을 알았노라
그 숭고한 열정과 목숨 건 그리움에
힘을 보태고 무무조건 도우리라
백범 김구 선생이 말했다
아아 동지여 구국의 영웅이여
우리가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그대의 시계와 내 시계를 바꿔차고
용감하게 홍커우공원으로 떠날 때
위대한 역사의 주인공을 보았노라
아아 동지여 조국의 심장이여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말했다
그대가 물통에 목숨을 담아 던진 일로
그 뜨거운 조국 사랑의 징표로
내가 일경에게 잡혀 옥고를 치루고
결국 치명적인 병환을 얻어 떠나지만
내 응얼진 슬픔을 풀어준 그대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내노라
진정한 대한의 장부라 인정하노라
팔십오년 뒤 어느 시인이 말했다
안중근 의사가 시작하고
유관순 열사가 이어주고
윤봉길 의사가 끝장 낸 영웅의 길
독립의 갈증으로 신음하는 조국에게
하늘 두레박 쏟아 목마름을 적신
거룩한 순국의 종결자여
홀로 치룬 전투 상해대첩
작은 등불 이었다가 큰 별 되신 이여
그 이름 조국과 함께 영원하리라
한국타임즈 최영호 기자 sisa0439@nate.com 한국타임즈 최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