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호남에서 '어게인 2002년' 이룰까?
| 2017. 02.12(일) 20: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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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가 12일 광주를 찾고, 이를 견제하듯 문 전대표가 전주 방문에 나선 것도 이런 추세 변화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더민주당은 2월15일 경부터 완전국민경선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어 3월20일쯤 민주당 경선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더민주당 경선 한 달을 앞둔 시점. 안 지사측 판단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면 실제 경선 때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우선은 충청권에서 지지율 1위에 오르는 게 당면 목표다. 이어 호남 지역에서 문 전 대표를 얼마나 따라 붙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호남은 순회경선 첫 지역인데다가 야권의 심장부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경선 전체 결과를 좌우할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자, 과거 2002년 노무현 돌풍의 진원지였다. 따라서 초반 기세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지난해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를 철회하면 대권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꾼 것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때문에 지금은 '정권교체'라는 대의에서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반(反)문재인 정서'와 전략적 선택 사이의 복잡한 표심이 안 지사를 정권교체의 대안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호남돌풍이 안 지사에게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안 지사 측 기대다.
안 지사측 광주전남 특보단장인 오하근 특보는 안 지사에 대해 "기존 정치권과는 거리가 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새로움을 줄 수 있으며, 남들보다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었음에도 한 자릿수 초반에서 20%선까지 치솟은 지지율의 극적 반전이 국민들 마음을 파고들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안 지사가 50대 초반이라는 젊음과 수려한 외모에서 오는 스타성 등 '대선 드라마'에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요소가 현재 안 지사에게 집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안 지사측의 자신감은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호남 지지율 변화 추이에서도 알 수 있다.
갤럽의 정기조사뿐만 아니라 리얼미터 정기여론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는 지난 3주 간 호남지지율이 37.4% → 36.7% → 31.3%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안 지사는 5.8% → 9.5% → 18.2%로 급등했다.
만약 금주에도 이런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더민주당의 완전국민경선제 참가자 모집과정에서 안 지사의 돌풍은 관성을 띠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아직 제1야당 경선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어떤 경우든 안 지사의 선전(善戰)은 긍정적이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