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반올림 발언 "남의 눈에 티는 보면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꼴"
'전문시위꾼' '귀족노조' '용서 안 된다' 등 표현 결국 사과
| 2017. 03.07(화) 04: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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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양향자 위원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반올림(반도체 직업병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시민단체)이 나를 비판하는데 대응하려고 해도 구체적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어서 대응이 안 된다"며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하는데, 유가족도 아닌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용서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당시 23세)씨가 사망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또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앞서 양 위원은 삼성자동차 전장사업 광주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해결할 문제 중 하나로 '귀족노조'를 꼽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동계와 언론으로부터 그의 발언에 대해 지적하는 등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양 위원은 결국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하고 나섰다.
양 위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기자들과 식사자리에서 '반올림'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사과 드린다"며 "저의 취지와 뜻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잘못 전해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미숙함 탓"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양 위원은 지난 달 15일 "안철수 의원의 '짐승발언', 정치인의 언어를 다시 생각한다"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탄핵정국과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말이 넘쳐나는 요즘 '정치인의 언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밝힌바 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상대편과 국민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면서,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당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을 비판하면서 '2012년 대선에서 내가 안 도왔다고 말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 하다'는 소위 '짐승발언'을 했다. 뉴스를 통해 문제의 발언을 전해 듣고 어안이 벙벙해 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 서로 이렇게도 말 할 수 있는 게 정치인가, 이래서 '정치판'이라 비하 당하는가 싶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안철수 의원은 "돕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생각해 보라. 양보한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사실은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 아닌가?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 짐승만도 못한 것이다."고 말했었다.
양 위원은 그러면서, "제가 정치권에 들어온 지 비록 1년 남짓이지만 하나 세운 원칙이 있다면, 상대방에 대해 비판은 정당하게 하되 인격모독이나 조롱을 삼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 원칙은 지켜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6일 양 위원의 '반올림' 관련 '전문시위꾼' '귀족노조' 등의 발언은 그의 '노동관'에 대한 한 단면으로 볼 수 있으며, 그가 "남의 눈에 티는 보면서, 자신에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꼴"이라는 지적과 아울러, 정치적으로 미숙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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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임즈 박종열 기자 hktimes5@hanmail.net 한국타임즈 박종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