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에 '아주 특별한 의사' 이용빈 원장이 있다.
| 2017. 12.10(일) 0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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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운영하는 병원 인근에는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이주해 온 고려인동포 수천명이 거주하는 고려인마을이 있다. 그래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60%이상이 고려인 아니면 외국인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인 고려인동포 중 일부는 "이주한지 얼마되지 않아 돈이 없다"며 꼬깃 꼬깃 천원짜리를 내놓는다. 이 모습을 보는 이 원장은 그저 웃으며 "오늘은 그냥 가고 다음에 돈 많이 벌면 많이 내라"고 말하는 마음 포근한 의사다.
이런 소식을 알고 있는 고려인동포들의 자치공동체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측에서는 지난 10월 '제5회 고려인의 날' 행사에 이용빈 원장을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하며, 그동안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신조야 대표는 "급하면 달려가는 병원이 가까이 있기에 오늘도 내일도 광주를 최종 정착지로 삼아 이주하는 고려인동포들이 안심하고 찾아온다"며 "포근하고 따뜻한 손길로 고려인동포를 품어준 이용빈 원장님께 공동체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용빈 원장은 고려인동포들만의 주치의가 아니다. 그는 2001년 광주 광산구 하남공단에 위치한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를 찾아 의료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현재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전신인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을 지냈다.
그가 이사장의 책임을 맡아 일하는 동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는 지난 2014년 '제7회 세계인의 날'에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전신인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는 광주기독병원 의료봉사단체인 누가회와 외국인노동자지원단체들이 힘을 모아 2005년 6월 설립했다.
그후 광주기독병원은 물론 전남대병원 의료진과 다양한 의료기관이 함께 참여해 병원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의학과, 한의학과, 치과 등 세개 분야의 치료와 혈액, X-ray, 각종 검사, 상담을 통한 예방교육, 전문적인 수술 지원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는 평일 야간진료도 시작해 주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최근에 만난 이용빈 원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인 고려인동포들이 정착한 고려인마을을 사랑한다"며 "바쁜 일정으로 그리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앞으로 더욱 더 관심을 갖고, 고려인동포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빈 원장은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와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광주비정규직센터 이사장, 대한가정의학회 광주전남지회장,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광산'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