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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단상] 우리딸 집

- 오미아 박사ㆍ살림문화재단 이사 -
2014. 08.17(일) 11:10확대축소
[오미아 박사·칼럼니스트·살림문화재단 이사]
우리딸 집


- 오 미 아 -


조막만한 엉덩이 붙일 자리만 있으면 우리딸은
집이라 한다


상자를 둘러도 좋고
방석을 놓아도 좋고
동생이라 불리는 인형들을 담장처럼 두루고는
집이라 한다


넓은 마루 한켠에
엉덩이 붙일 자리를 확보 하고는
내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으름짱을 놓는다


집주인 이상의 권세를 누리면서도
좁은 내집을 뒤척이며 집 밖의 적들과 대치중이다


행여 쓰레기 치우듯 집을 들어내는 일이 생기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애처로움으로
집이 떠나가라 울어대고


집을 치운 사람이건 집을 지켜주지 못한 사람이건
죄인처럼 전전 긍긍 하다 그 영역을 인정하게 된다


엄마가 마련해준 지붕을 같이 이고 있는 집인지라
그 내 집이라는 것은
지붕 아래 어디든 내 집인거다


그런 세상에서도
지켜야 할 내 집이 있고
그런 집이라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수많은 집들도
내 딸 집 마냥
허물 수 없는 허접한 벽이 있다


확 그냥 치울 수도 없는
애처로운 아우성이다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일에...)


[오미아의 지난글 보기] http://www.hktimes.kr/read.php3?aid=136987375638832039


한국타임즈 편집국 hktime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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