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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길호 신안군수, 측근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 폭로 보도에 '막말' 파문

시대역행적 언론경시 태도 '자질론' 비판 도마 위에
2016. 01.14(목) 06:00확대축소
[신안군 청사 전경. 사진:신안군]
[한국타임즈 신안=정승임 기자] 전남 신안군(군수 고길호)의 시대역행적 언론경시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해 11월 20일 '신안군 취재 창구 단일화 시행 협조'란 제목으로 신안군을 출입하는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취재 목적 외 사무실 출입을 금지하고, 취재시 홍보부서 접수 후 취재에 협조 하겠다는 두 가지 사항을 각 언론사에 요구했다.

붙임 공문에 신안군공무원노동조합 명의로 밝힌 성명서에는 취재 창구 단일화 및 절차개선과 무분별한 언론사 출입 등록을 제한하고 합리적 광고비 지출이란 세 가지 사항을 신안군 집행부에 요구하면서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취재 창구 단일화 시행 협조라는 명목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안군의 이런 행태에 대해서 출입 기자 22명은 '언론 탄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안군과 공무원 노조의 요구가 부적절하다며 신안군수의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출입 기자들의 일탈 행위를 이유로 들어 다수의 출입기자들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 과장하고, 출입 기자들의 취재 창구 단일화를 구실삼은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고길호 신안 군수는 지난 12월 15일 군수 집무실에서 일부 출입 기자와 홍보 담당과 노동조합 관계자를 배석시킨 가운데, 각 언론사에 사과 공문을 발송하고 잘못이 있는 직원은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군수는 해가 바뀌어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출입기자 22명이 연명부를 작성, 군수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수가 약속한 각 언론사에 사과 공문을 즉각 발송하고 이번 사태에 관련된 공무원에 대해서 적법한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신안군을 출입하는 취재 기자들이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고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는 공간 마련과, 홍보실과 공무원 노조에서 주장한 공무원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업무를 방해한 기자가 있다면 비상대책위원회에 실명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해당 기자에 대해서는 비상대책 위원회 명의로 강력하게 자정을 요구하고 비위 사실이 입증되면 사법기관 고발을 통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수는 비상대책위의 요구는 물론 자신이 약속한 그 어떤 조치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출입 기자들과의 약속 이행 여부를 묻기 위해 지난 7일 전화한 비상대책위 모 기자에게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너희 같은 XX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나. 건방진 XX들"이라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군수가 출입 기자에게 행한 폭언과 욕설이 알려지자 지방자치 실시이후 이런 일은 초유의 일이며 군수로서 자질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구나 측근들의 정치 자금법 위반 의혹 폭로 때문에 사법기관의 내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군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신이 떳떳하고 결백하다면 폭로한 사람들에 대해서 사법기관에 무고혐의로 고발하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게 상식적이고 적절한 행동이지만 침묵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 군수는 지난 민선 4기 군수에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취임식도 하지 못하고 군수직을 상실, 군민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피해를 주었던 전비(前非)의 인물이다. 한데 이번엔 군수가 측근들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폭로 때문에 또 다시 사법처리 된다면 지방자치 역사에 불명예로 기록되리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더구나 취재 창구 단일화 요구는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려 이러한 의혹들을 덮고 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안군 주민들은 "고 군수는 자신이 결백하다면 측근들의 폭로에 대해 하루빨리 법적 조치하고 출입 기자들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만약 법적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다면 그 이유를 소상히 밝히고 물의를 일으켜 군민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이 파문이 증폭되자 고 군수는 "본인이 뭔가 잘못한 것처럼 따지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나역시 따지듯 답변한 것이었다"라며 "평소 잘 알고 아끼는 후배여서 순간 허물없이 내 뱉은 말이 욕으로 돌변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피해자인 비상대책위 모 기자는 "군민을 대표하는 공인인 군수가 알 권리를 위한 언론의 정당한 취재 요구에 욕설과 폭언으로 답변한 데 대해 진심어린 반성과 함께 공개사과하고 재발방지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임즈 정승임 기자 happywoman1185@hanmail.net        한국타임즈 정승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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