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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순천시의회 의장·부의장 '후안무치'한 태도 문제
2016. 10.27(목) 17:3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순천만랜드' 투자유치 철회로 양분 된 순천시의회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카드깡' 사건으로 빈축을 산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해외 연수계획을 26일 취소했다.

연수계획은 한 명당 25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다음 달 9일부터 15일까지 영국과 프랑스 등을 경유하는 일정이다. 그러나 연수계획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순천시의회는 의장단 확대회의를 열고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는 의미로 해외연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숙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임종기 의장은 의원들의 연수계획 취소와 무관하게 "다음 달 영국에서 열리는 '그린애플 어워즈' 시상식에 초청을 받았다"며 "시장과 함께 이 행사에는 참석할 예정"이라고 모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의장의 태도다. 의회가 지역민들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게 되면 응당 가장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의장이 먼저 수장으로서 자숙하는 것이 도리일터다. 그런데 어찌 임 의장은 의원들의 연수계획은 취소하고 본인만 해외를 다녀오겠다는 것인지.

차라리 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 본인은 연수를 취소하는 대신에 의원들은 다녀오도록 배려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훨씬 의장다운 자세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임 의장은 "'그린애플 어워즈' 시상식 '초청장'을 받았기에 다녀온다"는 명분을 댔지만, 본 기자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행사 주최측은 당초 임종기 의장에게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때문에 임 의장이 영국을 가기위해선 의회 공식여행경비가 아닌 개인부담으로 다녀와야 한다. 하지만 임 의장은, 개인부담이 아닌 공식여행경비로 다녀오고자 "행사 주최측에게 '시의회 의장에게도 초청장을 보내 줄 것'을 시 집행부에 요청해 '초청장'이 뒤늦게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으로 실소를 금치 못할 행태다. 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일반의원들도 연수계획을 취소하는 마당에 의장이 '초청장'을 구걸해서까지 해외를 꼭 다녀와야 할 만큼 중요한 행사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처럼 '후안무치'한 행태는 의장에 이어 주윤식 부의장도 마찬가지다.

주윤식 부의장은 "순천만랜드의 투자유치 철회에 일조한 측면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순천시가 먼저 (주)랜드랜에 요청해 개발하려던 순천만랜드 부지 인근에 지난 8월 '관광호텔과 워터파크, 스파 등 수익형 유원지 개발사업을 하겠다'며 순천만레저산업을 유치한 사람이 다름 아닌 주윤식 부의장이기 때문이다.

(주)랜드랜은 지난 20일 투자유치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에서 "순천만국가정원 조성 목적과 생태체류형 순천만랜드 사업의 취지와는 다른 '수익형 유원지' 개발사업 등이 인근 부지에서 추진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이에 따라 더 이상 사업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순천만랜드 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주 의원이 유치하려던 순천만레저산업 대표가 자신이 경영하던 회사의 부하직원 이었던 것. 주 의원은 "평소에 막역한 사이인 서울 투자자를 유치해 순천만레저산업을 설립했고, 초기 대표이사로 제가 운영하던 회사 직원을 세웠다"고 인정했다.

이 때문에 "순천시 최대 투자유치 사업이 무산된 데에 순천시의원이 유치한 다른 투자사업이 한몫을 한 셈"이라는 비판과 함께 "순천만랜드의 '특혜의혹'을 제기했던 일부 의원들과의 유착설"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주 의원은 순천만랜드 사업이 철회되는데 특혜의혹 등을 제기해 철회에 일조한 시의원들을 비판하는 시의원의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이중플레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 그러다보니 시민들 사이에 "순천시의회를 이끌어가는 의장과 부의장의 후안무치한 행태가 참으로 가관이다"는 혹독한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비지원이 이미 확정된 ▲순천만정원지원센터에 대한 운영비 전액 국비지원 요구에 따른 '공사중단권고'. 전반기 의회에서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 낸 ▲문화예술재단설립과 운영에관한 조례를 또 다시 개정해 수정조례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연내 문화예술재단의 출범 난항. ▲1200억 여원 규모의 순천만랜드 조성사업에 대한 무리한 의혹제기로 결국 민간투자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시의회의 역할로 시 집행부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기능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순천시의회는 통합과 상생의 역할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시 집행부와 시의회 간의 균형'도 깨지고 '의회 내의 균형'도 무너지고 '시민들의 공감'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순천시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소적이다.

후반기 순천시의회 출범 4개월 여. 의원들 간 깊은 갈등의 골을 해소할 방안과 후반기 전반적인 의회 운영방향에 대한 전면적인 궤도수정과 더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누구보다 의장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의장의 전향적인 성찰과 고민에 의한 변화를 바탕으로 시의회로서 순천시에 대한 감시와 견제, 통합과 상생의 균형을 찾아야한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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