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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공생원과 재일동포 안식처 '고향의 집 도쿄' 준공
2016. 11.15(화) 08:0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김치와 우메보시(매실짱아찌)

'고향의 집'은 지난 1989년 일본 사카이를 시작으로 오사카, 고베, 교토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일본의 수도인 도쿄(東京) 고토(江東)구 시오하마(鹽濱)에 건축해 10월 17일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 앞서 김동길 박사의 특강에 이어 이희호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 이준규 주일한국대사, 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홍률 목포시장, 하라다겐지 전 총무부대신, 노나카 히로무 전 관방장관 등 많은 귀빈들이 축하의 말을 했다.

설립자인 윤기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풍족하다고 하는 일본사회에서 재일동포들의 고독사라는 잇따른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 타국에서 쓸쓸하게 살아가는 재일동포 노인들을 위해 도쿄에서 다섯 번째 준공식을 하게 되었다. 특히 오늘은 목포공생원에서 고아들을 키우시던 나의 어머니 타우찌 치즈코(한국이름 윤학자)를 위한 후원회가 도쿄에서 발족된 날이다. 일본여성으로 한국에서 평생 3천명의 고아를 키운 어머니를 일본의 정계와 재계에서 지원하겠다고 나선 날이 52년 전 오늘이기에 오늘을 준공식 날로 정하게 됐다."며 설립의 의미를 밝혔다.

'고향의 집'은 양국 국민의 화합의 장

이희호 여사는 격려사에서 "1998년 10월 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이란 공동선언문을 발표해 양국 발전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 선언으로 양국은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동반자로 발전했다. 이러한 점에서 '고향의 집'은 양국 국민의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오늘 준공식을 가지는 '고향의 집 됴쿄'가 두 나라 어르신들의 우호와 친선을 통해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일본의 수도인 도쿄 한 복판에서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민간교류사에 획을 긋는 또 하나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고향의 집 도쿄'는 재일동포 어르신들이 온돌방에서 김치찌개를 드실 수 있고 아리랑을 노래할 수 있는 황혼의 안식처다. 일본 전국에 10곳의 '고향이 집'을 세우겠다는 계획이 달성되기 바라며, 생전에 윤학자 어르신께서 바라셨던 고아 없는 세상을 위해 유엔의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을 기원한다."며 축하했다.

日本여인 치즈코의 한국고아 사랑

1968년 목포에서 한 일본여인의 죽음을 시민장으로 치렀다. 타우찌 치즈코(田內千鶴子), 한국이름으로 윤학자(尹鶴子)로 불리었던 56세에 타계한 여인을 목포 사람들은 '고아의 어머니'라 불렸다. 일본인 관리의 딸로 태어나 1919년 7세 되던 해 총독부에 부임한 부친을 따라 한국에 와서 자란 여인이다.

그녀는 처녀가 되어 윤치호라는 목포의 '거지대장'(고아를 보살핀다 해서 얻은 별명)을 만난다. 윤치호는 고아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필요했다. 목포여고 일본인 영어교사에게 이 사정을 말해 치즈코가 자원봉사자로 오게 되었는데,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결혼으로 1942년 아들 기(基)를 낳았다.

목포의 거지대장 윤치호

윤기는 고아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랐다. 해방이 되자 치즈코는 일본인을 향한 보복을 염려해 윤기를 데리고 일본으로 갔지만 고아들과 남편이 그리워 목포로 다시 왔다. 6⋅25전쟁 때 윤치호는 고아들의 식량을 구한다며 나갔으나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윤학자는 남편을 대신해 고아들을 돌보아야 했다.

궁핍한 전쟁 시기에 고아들을 돌본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윤학자는 이 일을 천직으로 여겼고 고아들을 양육하면서 기나긴 세월을 보냈다. 1968년 임종에 이르러 일본말을 사용하고 어려서 먹었던 우메보시(매실짱아찌)를 찾았다. 아들은 죽어가는 어머니에게서 수구초심을 보았다.

재일동포 어르신의 고독사 기사를 보고

아들은 1980년대 일본에 사는 한 노인의 비극적인 사망 기사를 읽는다. 외롭게 사는 재일동포 노인이 죽었으나 한 달 가까이 아무도 몰랐다는 기사였다. 어머니 죽음이 떠올랐다. '그 불쌍한 어르신은 죽을 무렵 한국말을 하고 싶고 김치가 먹고 싶었을 것이다. 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아들 윤기는 외롭게 사는 재일동포 노인들의 안식처 '고향의 집'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고향의 집 고베'를 준공하던 날, 동요 '고향 땅'이 불려졌다. 이 노래를 불렀던 이들은 바로 아버지 '윤치호'가 만들고 '윤기'의 외동딸 '윤록'이 운영하는 공생원 애들이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고아들의 밝은 미래, 노인들의 밝은 미래, 나아가 두 나라의 밝은 미래가 노랫말을 타고 퍼졌다. 부지면적 2334m²(707평), 연면적 6734m²(2040평), 지상 5층의 '고향의 집 도쿄'는 최대 148명이 입주하는데 지난 11월 1일 문을 열었다. 한국인의 '효' 사상이 일본의 복지 현장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asss7777@hanmail.net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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