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11.25(토) 00:21 전체기사   국제/해외토픽 자유게시판   알림란   기사투고   기사제보

[기자수첩] 구례 군정 '박근혜 게이트'와 닮아

…'부적절한 군정'에도 촛불 들어야
2016. 12.09(금) 14:0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양준식 기자]
[한국타임즈 구례=양준식 기자] 나라가 온통 최순실 때문에 시끄럽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최순실 비리는 교육, 문화, 체육, 의료, 외교, 인사, 안보에 이르기까지 국가경영이 지극히 사적인 영역으로 이뤄져, 국정을 농단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이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고 말하고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품었던 의문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대선후보 당시 공약했던 경제민주화와 탕평인사가 흉내 한 번 내보지 못하고 사장돼 버렸고, 세월호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으며, 개성공단이 하루 아침에 철수되고, 국정교과서 검정을 무슨 007작전하듯 추진하고, 사드배치 절차가 무시되고, 총선에서 보여준 오기 정치 등 주변 측근 인사들이 등을 돌리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이 나라를 통치했던 대통령이 누구며, 그런 배경 속에서 4년 동안의 의문에 마침표를 찍었다.

찜질방에 모여 아파트 값이 올랐느니, 어느 점쟁이가 용하다느니, 어느 병원 원장이 보톡스 시술을 잘해 준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어울리는 수준의 한 아줌마가 이 나라의 국방과 경제, 외교 그리고 교육의 미래를 농단했으니, 그들은 굿을 하고 점괘로 국가시책들을 처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게 나라인가 싶다.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했든 아니면 청탁했든 대기업들로 부터 800여억 원을 갈취하고, 국가기관과 공기업 등의 인사에도 관여했다. 국민들이 목숨을 바쳐 이룬 민주주의적 가치가 샤머니즘에 얼룩지고, 부정·부패와 비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이 돼버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샤머니적 세계관에 매몰되었다는 증거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좀비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박근혜 정부의 만행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의 삶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문화·예술인들을 흑·백으로 나눠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한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소문이 아니었다. 청와대가 개입했으며 그 수가 1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정 농단과 부패추문으로 나라꼴이 말이 아닌데, 문화예술인의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자유를 정치적인 잣대로 구속했다고 하니, 이런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가 묻고 싶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 예술인 등은 각종 정부 지원 사업에 살생부로 활용됐으리라 짐작된다.

필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도 걱정이지만, 구례 지역사회를 더 위기 상황으로 인식한다. 유신독재 망령 같은 블랙리스트가 우리지역 구례군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구례군에서 집행되고 있는 건설, 토목, 전기, 광고, 조경 등의 계약 체결에 있어 수의계약 등으로 인한 공사와 납품의 쏠림이 확연하게 나눠져 다른 의미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확신의 이유로는 익명의 업자를 통해 마지막 결제권자가 결제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사적감정으로 공사 납품 등을 편파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군정을 사감으로 운영하는 것은 최순실의 국적농단과 닮아 있다.

구례군수가 박근혜 게이트와 닮은 점은 또 있다. 군수가 구속되고 재판 과정의 판결문 등을 보면 군수 후보시절 당선기원 굿을 하고, 무당과 하늘에서 내려준 의형제를 맺었다는 말이 등장하고, 그 무당으로 인한 인사비리, 요양원 운영에 얽힌 치정, 그리고 뇌물 사건 등으로 구례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군수 재판과정 중 무당의 실체를 알게되고 당선 기원 굿을 했던 무당이 군정 인사에 관여한 것을 알게 되면서 필자는 군수에 대한 믿음과 미련을 완전히 버렸었다.

요즘 232만이 참여하는 촛불 집회를 지켜보고, 참여도 하면서 또한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다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접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럽다.

토요일 경찰서 로터리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구례군민들이 또한 자랑스럽다. 그리고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구례군의 부적절한 행정 행위들과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편 가르기와 불통 행정에 대해서는 왜 촛불을 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한국타임즈 양준식 기자 go4449@naver.com        한국타임즈 양준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2개)
이 름 비밀번호
이모티콘
제 목
내 용
메이드인구례

12-26 10:04

공감 100배

공감합니다.

독자

12-12 16:09

공감

기자님홧팅입니다.

 [1]
기자수첩 주요기사
[기자수첩] 지난 10여년과 앞으로 순천의 정치광양경제청장 자리가 정치입문 발판인가?
'순천문화재단' 더 이상 미뤄선 안 돼 [기자수첩] 광양경제청-중흥건설 '커넥션 의혹'에 침묵…
[기자수첩] 뒷북 치는 정부…AI 파동에 이은 맹독성 살…[기자수첩] '경찰 자성' 장관의 공개경고가 최선이었을…
[기자수첩] 점점 모호해지는 안철수의 '새정치'와 국민…[기자수첩] 광복 72주년…"한국사는 아직도 일제시대"
[기자수첩] 타이밍 놓친 안철수 사과와 추락하는 국민…[기자수첩] 남·북한 '한지붕 상고사' 찬반논쟁…통일…
최신 포토뉴스

전남지사, …

국민의당 지…

장만채 교육…

광주교육해…

한전, 지역…

인기기사 최신기사
인사말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공지사항 | 제휴문의 | 광고문의 | 기사제보

Copyright ⓒ 제호 : 한국타임즈 등록번호 : 광주 아 00039, 광주 다 00238 | 대표이사/발행인 겸 편집인 : 김호성. 사장 : 이승규메일:hktimes@hanmail.net

주식회사 청남 : (서울본부) 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7. 202호(충정로 3가 충정리시온). (광주본사)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로 124. 케이원오피스타운 (4층) 사업자등록번호 : 411-05-82468. 410-86-54027통신판매업신고2012-3600084-30-2-00179 청소년보호책임자 김호성 제보 및 문의 전화 : 062-382-7300(代) (서울) 02-365-0516 팩스 : 062-382-7310 The Hankooktimes [인터넷신문 및 일반주간신문] 이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없이 기사와 사진의 무단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