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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이정현' 등장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 앞둔 시점 '미묘'
6.4 지방선거 '흑색선전' 거론 메모…'양수 겹장' 노렸나
2016. 12.15(목) 02:20확대축소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업무수첩)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김 전 민정수석에게 요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나왔다. 해당 메모는 모 국회의원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김 전 수석의 비망록 일지임을 밝혀둔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의결된 상태에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업무수첩)'이 세간의 화제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특히 김기춘 전 비서실장으로 추정되는 지시사항이 등장함에 따라 세간의 많은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지난 2014년 7.30 순천·곡성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기에 '이정현' 의원 이름이 등장한 쪽지가 발견됐다.

당시는 이정현 대표가 민간인 신분이던 2014년 6월 말 경으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을 통해 본인의 선거출마에 대한 사전 포석을 깔기 위한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정현'이란 제목의 메모 첫째 항목에는 '고충토로'라는 제목으로 '특히 유병언 선거 전 검거' '무능정권' '무능검찰' 이란 메모가 적힌 것으로 보아, 이 의원은 자신이 순천·곡성에 출마할 경우 유병언 사태가 선거쟁점이 될까봐 우려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두 번째 항목은 6.4지방선거가 언급됐다. '선거법 위반자를 단호하게 처리한다는 메시지 강력발신 요망'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그 예로 2014년 6.4 지방선거 결과 순천시장 선거가 언급됐는데,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조충훈 순천시장 관련 흑색선전에 대해 '신속수사'와 '진상규명'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허석 민주당 후보 측이 조 시장의 사향커피복용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정현 의원이 민정수석에게 이에 대한 빠른 수사를 촉구 또는 부탁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정현 의원은 모 방송이 "전혀 사실무근인가요? 지시나 하신 적이 없으신 거죠?"라고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고개만 가로저었다.

고인이 된 김 전 수석이 '이정현' 의원 이름이 적힌 해당 내용의 요청에 대해 검찰에 실제 압력을 행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후 이정현 의원은 순천·곡성 7.30 재·보궐선거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따라서 이 의원은 당시 자신이 7.30 순천·곡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상대방인 민주당 관계자들의 선거운동을 일정 묶어두려는 효과를 노린 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으론 민주당 관계자들을 검찰 수사로 압박하면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조충훈 시장 지지자들로 하여금 일정 반사이익을 노린 '양수 겹장'의 의도가 깔린 요청이 아닌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허석 전 후보 측이 제기했던 '흑색선전' 수사는 재·보궐선거 과정임에도 신속하게 진행돼 7.30 재·보궐선거가 끝난 다음달인 8월 중순 검찰이 관계자를 구속기소했다.

이후 5개월여가 지난 2014년 11월7일 허석 전 후보는 조충훈 시장에게 제기했던 사향커피복용 의혹에 대해 '사과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조 시장은 처음의 강경대응 방침에서 한 발 물러나 고소를 취하하고 선거캠프 책임자로 하여금 합의서를 써 줌으로써 일단락 됐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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