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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해엔 반드시 달라져야하는 순천시의회

최소한의 동료의식마저 실종…의원자질 유권자가 기억
2016. 12.23(금) 12:45확대축소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2016년을 보내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순천시는 '호남권 잡월드 순천유치'를 가장 1순위 뉴스로 선정했으나, 그건 어디까지 시 집행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고, 시민들의 시선은 시 집행부와는 좀 결이 다르다. 시민들이 느끼는 가장 뜨거운 뉴스는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가 보여준 일련의 정치행각이다. 이 전 대표의 이번 정치행각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2016년 8월9일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정당에서 호남출신으로 첫 당 대표에 올랐다가 불과 4개월여 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그것도 그냥 물러난 게 아니다. 당원들의 직접선거로 당당히 선출됐음에도, 자신의 후배당직자들이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까지 지켜봐야 했다. 실무당직자로 입당하여 무려 17계단을 올라 당 대표에까지 오른 세월에 비해 너무도 허무할 정도로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는 오직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누구도 이 전 대표에게 대통령 한사람만을 위한 충성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를 뽑아준 순천시민들은 대통령보다 국민을 보고 정치하기를 바랐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목소리엔 아랑곳 않고 순천시민들을 배신하고 박 대통령 지키기에 몸부림치다가 결국 국민들과 순천시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신세가 됐다.

이정현 의원 못지않게 순천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이 또 하나 있다. 이들도 모두 '의원' 소리를 듣는다. 다만, 국회의원과는 급이 다른 '지방의원'들이다.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은 '급'이 다르긴 하나 국민과 시민들에게 갖추어야 할 '격'은 같을 것이다.

그런데 '급'도 다를 뿐만 아니라 '격'도 확연하게 다른 지방의회가 있다. 바로 순천시의회다. 순천시의회가 제7대 후반기 들어 2016년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반년 내내 바람 잘 날이 없다. 한마디로 지적하면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없고 서로 간에 지켜줘야 할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도 실종됐다.

무릇 모든 일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순천시의회가 서로를 물어뜯고 싸움질만 일삼는 바탕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잘 들여다보면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한 의원 간의 충돌도 한 몫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의원들 개개인의 자질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의원은 의원들 모두 개개인이 조례를 제정할 수 있는 입법기능을 갖고 있으며, 시민을 대신하여 시의 예산을 심의‧의결하며 시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의원이 속한 지역 주민들을 항상 대신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스스로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임과 동시에 주민들을 대신하는 얼굴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그에 걸맞게 '격'을 갖추어야 하며, 주민들의 '얼굴'로서 품위를 잊지말아야한다. 그런데 제7대 후반기 반년동안 보여준 순천시의회의 행태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서로 간에 존중되어야 할 최소한의 '격'과 '품위'를 상실함과 동시에 자신들을 뽑아준 주민들의 '격'과 '품위'까지 땅바닥에 떨어드렸다.

격화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여과 없이 드러내며 '금도'를 넘는 언행들이 난무했다. 그걸 지켜보는 시민들은 주민대표의 일그러진 모습에 '혀를 끌끌 차며' 다가올 선거를 기약할 수밖에 없다. "어쩌자고 저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사람을 공천했단 말인가"하고 당 공천에 회의감을 나타내며 표로 갈아치울 수밖에 없음을 다짐할 뿐이다.

민심이 천심이란 말은 중앙정치무대에만 국한 된 게 아니다. 순천시의원들은 새해엔 좀, 제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패거리 생활정치 그만하고, 시 집행부를 견제하려면 감정이 아닌 제대로 된 근거와, 다수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논리를 가지고 시를 견제‧감시해야 집행부도 확실하게 승복한다. 의원 개인적인 생각을 마치 전체 시민들의 생각이고 뜻 인양 여론을 호도해선 안된다. 그건 솔직하지 못한 비겁하기 짝이 없는 못된 행태다.

그건 정치가 아닌 떼쓰기와 억지주장에 불과한 '몽니'일 뿐이다. '몽니'나 부리는 의원을 해당 지역주민들이 결코 좋아할 리 없다. 또한 일부 의원들은 시 집행부의 의견에 편향적으로 찬동하는 모습보다는 시의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능을 먼저 생각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아무리 의견이 자신과 달라도 제발 동료의원들끼리 최소한의 예의와 서로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 예의와 존중의 모습이 사라지면 그건 '시의회의 품격'과 '권위'도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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