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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나눔과 배려(4회) -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 클린씨 세차사업에서 희망을 품다

2017. 01.29(일) 09:0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쪽방촌, 고시원, 노숙인들의 희망제작소]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홈리스 노숙인들을 중심으로 한 취약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쳐에는 빅이슈코리아(The Big Issue Korea)와 클린씨(Clean′C)가 있다.

빅이슈코리아가 노숙인 자립의 전(前) 단계를 살피는 것이라면, 클린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면서 희망을 안겨주겠다는 '쪽방촌, 고시원, 노숙인들의 희망제작소'로 매김하고 있다.

설을 이틀 앞두고 클린씨를 찾았다. 지난 연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4회 째 민생칼럼을 쓰기 위해서다.

클린씨는 쪽방촌과 고시원의 노숙인들을 선별해 일련의 고급차 세차와 복원교육을 거쳐 클린씨와 연계된 세차장에 취업시켜 일자리를 창출하는 소셜벤쳐이다. 일차적으로 지난 해 11월, 4명을 우선 선발해 교육을 해왔는데, 공교롭게도 교육이 끝나는 당일 방문했던 것이다.
[진무두 대표(왼쪽)와 필자, 4명의 노숙인 선생님들]
[노숙인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클린씨(Clean′C)]

클린씨 진무두 대표는 세차에도 숙련된 기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세차하다 실수로 스크레치(긁힘)가 생기면 그 책임을 고스란히 세차직원에게 부담시킵니다. 고가의 차일수록 사소한 스크레치에 민감합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저희 클린씨는 자동차복원과 세차기술을 결합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충원되는 사람들은 모두가 노숙인 선생님들이지요."

빅이슈코리아와 진무두 대표는 노숙인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있다. 세상은 노숙인이라 칭하지만 이들은 선생님으로 부르면서 인격체로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 대표는 클린씨를 서울시에 사회적 기업으로 신청한 바 있는데 심사를 보는 사람들의 노숙인에 대한 이해 부족과 노숙인에게 비싼 차를 맡겨야 되겠냐는 탁상공론 편견에 막혀 번번이 거부당했다고 했다.
[1차 선발대, 자립 세차교육 마쳐]

현재 서울시는 40개의 자활쉼터를 운영하고 있고 이곳에서 자활을 준비하는 분이 5천명이 넘는다. 하지만 이분들에게 자활과 자립의 길을 열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빅이슈코리아가 거리 노숙인들의 생계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클린씨는 자립의 준비가 되어있는 분들에게 기술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고용으로 연결하겠다는 당찬 꿈을 일구고 있다.

쪽방촌 주민들, 시설이나 고시원에서 자립을 준비 중인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1차로 4명을 선정해 지난 해 12월부터 세차교육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1월 26일 마지막 교육을 마친 후에 필자와 면담을 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진무두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세차장 C3 KOREA에서 임시로 일하다가 세차에 필요한 고급 장비들을 갖춰 3월경에 오픈되는 세차장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취약계층 일자리창출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지난 1월 2일 한 세차중견기업과 소셜벤쳐 클린씨는 '취약계층 자립지원 일자리창출 매장'을 위한 위탁운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자립과 건강한 사회복귀를 위해 일자리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이 양해각서 외에 별도의 계약서를 두어 법률적 효력을 갖게 했다. 클린씨는 말로만 하는 일자리창출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옮기고 있는 일자리창출이었다.

세차장 하나 설치하는데 1억5천 내지 2억 정도 투입된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세차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여러 소셜벤쳐에서 협력을 준비하고 있고, 서울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어 이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필자는 이런 후생사업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돼 노숙인 뿐 아니라 모든 취약계층의 민생을 돌보는 사회, 밝고 희망 넘치는 그런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노숙인에 대한 편견에 맞서]

진무두 대표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노숙인들에 대한 편견이 드셉니다. 세상 사람들은 '노숙인들은 준비가 안 되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노숙인)선생님들을 모시고 실제로 일자리를 찾아다닐 때, 오히려 준비 안 된 것은 일자리 문제였습니다. 선생님들에게 노란색 조끼를 입혀 다음 사람과 구별되게 한다든지, 싼 임금을 주면서 일반 일자리가 아닌 허드렛일을 준다든지."

이른바 '노짜'티가 물씬 풍기게 대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건설업을 중심으로 노숙인 일자리 사업을 펼쳤으나, 여기에 참여했던 노숙인들은 임금을 덜 주기 위해 업체들이 보여준 온갖 추태를 잊지 않고 있었다. 일자리 지원이 아닌 정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생색내기였다고 했다. 노숙인들은 주연, 조연은커녕 이들의 생색내기 잔치에 동원된 엑스트라였을 뿐이었다.

[클린씨(Clesn C)는 클리닉(clinic)이다]

진무두 대표는 "클린씨(Clesn C)를 발음기호대로 적으면 클리닉(clinic)입니다. 일자리가 최고의 치료라는 얘깁니다. 저렴한 비용(9900원의 세차비)에 좋은 서비스를 받으니 시민들도 좋고, 우리 선생님들도 일자리가 생기니 힘이 절로 나고, 저의 사회적 기업이 발전하게 되니 저도 좋고. 서울시도 후생복지사업에 도움이 되니 반가워 할 테고, 빅이슈코리아의 판매원들에게도 희망을 함께 하니 더욱 좋습니다. 이거야말로 일거오득(一擧五得) 아니겠습니까?"

세차사업에 참여한 4분 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눴다. 김회곤 씨(62세)는 "대부분의 취약계층 지원 사업이 단발성이라면 우리 클린씨 세차사업은 꾸준히 계속되는 지속성 사업입니다."고 했다. 조영훈 씨(45세)는 "전 빅이슈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빅이슈 판매는 사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과정입니다. 이젠 세차사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고 했다.
[여러분들은 선발대입니다.]

이상복 씨(47세)는 "아까 지속적이란 말이 나왔는데요. 전 노후대책까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세차사업에 정년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고 했다. 박해중 씨(55세)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앞에 분들이 다 해버렸네요, 하지만 저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절망 속에 살아온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희망을 품고 있다는 말을 하는 제가 신기합니다."라며 희망을 새겼다.

그랬다. 이들에게서 진정 희망을 보았다. 나는 이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여러분들은 선발대입니다. 선발대가 잘 해야 자립도, 지속성도, 노후대책도, 그리고 희망도 이뤄집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 뒤를 따라오게 될 후임자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디 성공한 인생을 바랍니다." 밖에 나와 하늘을 쳐다보았다. 설을 이틀 앞둔 겨울하늘은 정말 맑고 푸르렀다.

[참고 : 빅이슈(Big Issue)와 클린씨(Clean′C)]

빅이슈는 영국에서 시작된 사회적 기업으로, 노숙인과 대중을 연결해 접점을 제공하는 매거진 사회적 기업이다. 2010년 클린씨 진무두 대표가 영국 빅이슈를 찾아가 M.O.U를 맺고 와서 국내 사회적 기업의 대표주자로 만들었다. 클린씨는 진무두 대표가 두 번째로 도전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사회취약계층 고용을 목적으로 하는 세차사업 소셜벤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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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임즈 최창수 수도권총괄본부장은 '한국기독교 사형폐지운동연합회 수석운영위원', '한말글 사랑방 운영위원', '도서출판 느티나무세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asss7777@hanmail.net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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