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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광양예총 회장 보조금 횡령 및 유용 흔적 곳곳서 드러나

…광양시 보조금은 눈먼 돈?
시의 즉각적인 감사와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 필요
광양 예술인들 자존심과 명예 지켜줘야...
2017. 04.07(금) 16:45확대축소
[전주그림그리기사업 노무부 지급내역. 박 회장 이름으로 3,150,000원이 지급돼 있다]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가장 순수해야 할 예술단체 수장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광양지회(이하 '광양예총') 회장의 공금횡령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예술계는 물론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양시에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온 광양예술계의 적폐청산을 위해 기획취재를 이어왔다.

취재 결과 광양시 보조금으로 추진한 광양예총의 각종 사업에서 공금 횡령과 유용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면서 예총회장의 부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 전주 그림그리기사업 중 노무비 횡령 정황 포착

지난해 5월 23일부터 7월 1일까지 일정으로 광양읍사무소가 발주한 2016년 전주 그림그리기사업에서 의혹이 제기된 현 광양예총 회장 박모 씨의 노무비 횡령사건이 취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박 회장은 광양예총 명의로 이 사업을 발주 받은 다음 1,455만원(부가세 포함)의 사업비 중 재료비(453만2천여원)를 포함한 950만원을 광양미협 회원인 김모 씨에게 사업 추진비로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 중 315만원을 자신의 노무비 명목으로 착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박 회장은 이 사업을 발주 받은 다음 모든 작업을 김모 씨에게 맡기고 본인은 단 하루도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이 21일 동안 노무를 한 것처럼 거짓 서류를 꾸며 노무비를 착복했다는 데 있다.

때문에 과업지시서에 1일 1인 노무비가 150,000원으로 명시돼 있지만 그림그리기사업에 참여한 5명의 노무비는 1일 80,000원 밖에 지급되지 않았고, 재료비 453만원(사실상 소요된 재료비 200만원 추정) 중 일부도 노무비로 집행돼 사실상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양예총은 비영리법인인 순수 예술단체로 이 사업을 수행한 것은 비영리법인의 수익사업 금지 원칙에 위반(재능기부 형태의 사업은 가능)한 것으로, 박 회장이 이처럼 관련 법규를 위반하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챙긴 것은 예술단체장의 신분으로 잘못된 행위를 한 것으로 처벌받아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노무비로 횡령한 금액을 예산이 부족한 광양예총 운영비로 썼다고 주장하지만, 2016년 광양예총 결산보고서에 사업자체가 명시돼 있지 않고 감사 자료에도 없어 사업발주 당시부터 이미 사업비 착복을 계획하고 광양예총 이름을 도용했다는 것으로 합리적인 추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016년도 사업추진 내용이 담긴 2017년 정기총회 책자(수입및 지출 결산내용에 그림그리기사업에 대한 부분은 없었다]

● 광양예술지 발간 사업비 과다 소요 및 활동비, 편집비 지출 부당성 확인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추진한 광양예술지 발간사업에서도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다.

광양시에 정보공개를 통해 제출받은 광양예술지 발간사업 정산자료를 검토한 결과 3년 모두 책자 제작비가 관내 디자인기획업체 평균 가격에서 100만원을 상회해 지출된 것으로 집계됐고, 책자 제작을 위한 활동비와 편집료 지급에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결과 일부 디자인 업체는 책자 제작비로 입금된 금액 중 일부를 박 회장에게 현금으로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고, 편집료도 통장으로 입금시킨 후 편집료 전액을 다시 예총 통장으로 되돌려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협회 운영 통장도 두 개를 사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예총 사무국장과 사무간사에게 지급된 활동비의 경우 예총 사무국장과 사무간사는 광양시청으로부터 월급을 지급받고 있는 만큼 고유 업무를 수행하는데 별도의 활동비가 지급되는 것은 부당한 지출이라는 지적이며, 활동비 역시 박 회장이 되돌려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여러 가지 정황에 비춰볼 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예총 운영통장을 확인하고 싶다는 기자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이사회를 열어 확인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해 의혹만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사)한국예총 이름으로 입금한 뒤 (사)광양예총 이름으로 돌려받은 편집비가 찍힌 통장 내용. 박 회장이 두 개의 협회 통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내용이다]

●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 공연 시 출연료 개인에게 지급 안 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에서도 문제점은 지적됐다.

이 공연에는 광양예총 산하 음악협회, 국악협회, 연예인협회 회원들이 해마다 출연했지만 출연비가 개인들에게 지급되지 않고 각 협회로 지급됐으며, 협회에서도 이 출연료를 개인에게 전혀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각 지부장에게 확인한 결과 일부 지부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취재를 기피했고, 취재가 이뤄진 지부에서는 출연진의 합의하에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고 협회 기금으로 충당했다는 설명이다.

지부장의 설명대로 협회 기금으로 적립했다고 해도 이는 엄격히 공금유용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음악행사 총감독 및 기획비 허위 지출…밴드, 악기 임대료도 허위 지출

2016년 가을의 향연 공연 시 음악행사 총감독 및 기획비 명목으로 110만원이 음악협회 지부장에게 송금된 내용도 취재 결과 허위로 집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공연의 총감독 및 기획은 연예인협회 부지부장이 맡았으며, 연예인협회 부지부장에게 이 금액은 전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피아노 임대료에는 조율비와 운반비가 모두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운반비가 별도로 지급돼 이 부분에서도 수상한 거래가 발견된다.

문제는 Build Up 음악경연대회에서도 발견된다. 광양시에서 보조금을 지원할 때는 행사 추진을 위한 업체 선정 시 지역 업체에 발주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순천에 소재한 업체에 음향 및 조명 설치를 발주했고, 별도로 밴드, 악기 임대료 133만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공연에 출연하는 뮤지션들은 자신의 악기를 지참하고 공연에 임하는 만큼 이 역시 자금세탁을 위한 허위 지출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광양예총 사무국장의 빈번한 교체가 시사하는 진실은?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박 회장이 광양예총회장으로 5년 동안 재임하면서 사무국장을 5명이나 교체(1~2일 근무자 포함하면 7명)했다는 점이다.

다른 회장들이 임기 동안 1명의 사무국장과 함께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또 최근에는 사무국장을 광양이 아닌 순천 사람으로 임명해 박 회장의 의도에 대한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박 회장은 해마다 각종 사업 추진 시 여러 분야에서 조금씩 사업비를 횡령해 목돈을 만들어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수사권이 없는 기자로서는 취재에 한계가 있는 만큼 보조금을 지급한 광양시는 보조금 집행내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부정하게 집행되고 유용됐다면 감사를 통한 진실규명이 있어야 하며, 수사당국 또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많은 예술인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본지에서는 앞으로도 예총은 물론, 예총 산하 각 지부 등에 대한 후속 취재를 통해 문화예술계의 적폐를 청산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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