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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백억 들인 여수 화양지구 도로·전망대 '관리 부실'

…관광여수 이미지 퇴색 우려
…여수시 "관할 아니다", 광양경제청 "관리 필요없다"…잡초 행정?
2017. 08.26(토) 23:30확대축소
벤치야 어디있니?
[고봉산 전망대에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벤치가 풀로 덮여 있다.]
[여수 화양지구 일대 간선도로의 인도가 잡초로 뒤덮여 있어 시민이 이를 피해 차도로 걷고 있다.]
[한국타임즈 여수=김주환 기자] "일몰이 아름다운 명소로 꼽혀 찾아왔는데 입구 도로부터 전망대까지 잡초로 뒤덮여 있네요. 국내외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전망대라고 들었는데, 첫인상부터 실망스러워 하지 않을까요?"

지난 25일 여수를 찾은 김진석(37. 광주 광천동)씨. 화양지구의 섬과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고 해 고봉산 전망대로 향했다.

가는 길에 제대로 된 안내판도 없는데다 도로 곳곳은 갈라진 채 잡초로 뒤덮여 있었다. 어렵사리 찾은 전망대는 도착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은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은 전망대는 벤치를 찾기도 힘들 정도로 풀숲으로 변해 있었다.

해발 364m의 고봉산은 화양지구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화양복합관광단지 전역과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여수 시민들을 중심으로 전망대 설치와 도로 인프라의 필요성이 요구돼왔다.

이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화양지구에 지난 2010년부터 간선도로 개설 사업을 진행했다. 총 사업비 492억원을 들여 공사는 7년여에 걸쳐 완료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2월에는 9400만원을 들여 7m 높이의 팔각정 형태로 고봉산 전망대를 설치했다. 화양지구 전체 조망이 가능한 덕분에 중화권 등 투자의향자를 위한 설명 장소로 활용돼 왔다.

문제는 관리. 사도·낭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포토존과 벤치는 풀숲을 이루고 있어 관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전망대로 도착하는 화양지구 간선도로 역시, 도로사용이 개시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도 곳곳이 갈라지면서 잡초가 무성한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해당 전망대는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로 역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여수시가 책임 소재를 떠넘기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고봉산 전망대는 국내외 투자자를 위한 설명 장소라 관리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며 "간선도로 역시 지난달 여수시에 이관해 여수시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우리 관할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여수시의 무성의한 행정이 수 십년에 걸쳐 시민들이 쌓은 관광여수의 이미지를 퇴색시키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투자자들도 방문하는 곳인 만큼 행정력이 미치치 않아 안타깝다는 게 고봉산 전망대를 바라보는 여수시민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더구나 시민들의 혈세로 만든 시설인 만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타임즈 김주환 기자 wnghks2687@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주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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