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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제청장 자리가 정치입문 발판인가?

주어진 책임 내팽개치는 관료의 정치입문 환영할 일 아냐
2017. 09.30(토) 18:3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순천 선월지구 택지개발을 두고 순천시의회 임종기 의장, 주윤식 부의장, 김인곤 도시건설위원장 등 시의회 차원의 반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작 선월지구 택지개발을 추진하던 권오봉 광양경제청장은 2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권 청장이 임기 9개월여 남기고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에 여수시장에 도전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해 많은 언론들은 권 청장의 정치 입문에 맞춘 보도들을 내놓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광양경제자유구역청장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말 그대로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동부권의 미래발전 전략을 큰 틀에서 조율하고 그려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런데 그런 자리에 있던 관료가 지방선거에 나서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남겨두고 훌쩍 떠난다면, 과연 남겨진 직원들과 인근 도시의 주민들이 개인의 일신영달을 위해 책임을 내팽개친 청장의 선택을 환영해야 할 일인가?

개인 권오봉이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것이야 뭐라 탓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그가 바로 사퇴직전까지 광양만권의 미래발전을 지휘하던 책임자였다는 점이다.

많은 순천시민들이 알다시피 신대지구 개발로 인해 특정기업은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는 호사를 누린 반면, 정작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맞는 외국인학교 유치나 외국인 투자유치는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고 말았다.

때문에 신대지구 개발에 대해 많은 순천시민들과 시의원들은 '사기개발'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선월지구 택지개발에 임종기 의장과 주윤식 부의장, 김인곤 도시건설위원장 등 의원들이 "신대지구 부실시공 주범 중흥건설에게 선월지구 택지조성 맡겨선 안된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경자청법에도 맞지 않는 부분별한 택지개발 반대와 비판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있는 선월지구 택지개발을 중흥건설에 맡기고 청장은 유유히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작금의 현실. 참으로 개탄스럽다.

이번 권 청장뿐만 아니라 역대 전임 청장들 중에서도 과거 선거 시기에 정치입문을 탐색했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그 전례는 임기가 만료된 시점과 맞물려 고려해볼 수 있는 고민이었다.

거기에 비하면 권 청장은 임기가 1년여 가까이나 남은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 일신의 영달을 위해 공공의 책임성을 저버린 행태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무책임한 사람에게서 무엇을 기대할까?

특히나 권 청장은 사직서를 제출하기 불과 얼마 전 모 종편방송에 출연, 광양만권의 미래발전에 대한 큰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개별인터뷰를 8분여에 걸쳐 자신의 행정역량과 치적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것 또한 이미 계획된 연출 아니었을까?

그 종편에 출연하기 위해, 어떤 그럴듯한 명분이든 별도의 홍보비는 들어가지 않았을까?

전남도는, 차제에 지방선거 또는 총선에 관심을 두는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많은' 이는 광양경제청장으로 발령 내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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