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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단상] 양림마을 다녀간 개고기 주사
2018. 03.21(수) 19:55확대축소
[이우송 신부/살림문화재단 이사장/다석채플 사제(성공회)/본지 고문]
[이우송 신부/살림문화재단 이사장]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술객이 동네에 토해 놓은 걸쭉한 토사물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재즈음악을 시작한 가수 김해송이 부른 '개고기 주사'의 비릿한 신냄새가 진동한다.

유성기 시절의 풍자와 해학이 담긴 노래로 술꾼의 통칭으로 불리던 '개고기 주사'. 나름 낭만을 지닌 노랫말을 흥얼거려 본다

'댁더러 밥 달랫소, 댁더러 옷 달랬소, 쓰디쓴 막걸리나마 권하여 보았건디...'

1937년에서 50년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김해송은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끌려 월북하면서 남에서는 잊혀진 가수가 되고 말았지만,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의 남편이자 김시스터즈의 부친이다.

젊은 술객의 고통이 보슬비에 불어 퍼진체 두어군데 널려있다. 그런데 우리집 대문앞일 줄이야.

아뿔사 뭐야... 참 난감하다. 어떻게든 치워야 하는데...

옆편 길가운데 하수구 철망 앞의 토사물의 시큼한 냄새를 피해 걱정스레 집에 들어가 정리하려고 나오는데, 우잉??

가끔은 게으름이 미덕이 되기도 한 경우다.

덩치가 좀 되는 백구 한 마리가 대문 앞에서 힐끗힐끗 눈치를 봐가며 토사물을 처리하는게 아닌가. 아이고 저 이쁜놈!

행여 눈치를 채지 않게 옥상에 올라가 숨죽이며 훔쳐보는데, 다 핥고 양이 안 차는지 하수구 철망으로 가서 토사물마저 처리한다.

청소라긴 미흡하나 남은 것은 비가 씻어갈 것이고 청소부 백구와 천지 자연생태의 조화에 참 감사하다.

어릴때 시골에서 살땐 아기들이 똥꼬바지 가랭이 사이로 떨궈낸 응까는 어김없이 부지런한 동네 개의 간식거리가 되곤했지.

거기에 비하면 음식물이 영양소를 섭취당하지 않고 고단백의 달콤 스프처럼 분해되어 숙성과정까지 마친 상태이고 보니, 백구에게는 행운이 뒤따르는 간식이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에 그간 없었던 일이란다.

맛난 간식을 즐기시며 마을의 청소부를 하시는 백구님의 사진이라도 한컷 찍어둘까 하다 백구님과 견주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다 드시고 난 흔적만을 담아 올린다.

술을 감당치 못할 만큼 마시고 힘들면 토해냄으로 빠른 치유가 되었겠지, 참고 견디다가는 더 큰 아픔을 격게되었을 술객님. 그러나 실례를 할 땐 붉은 체리색 대문간은 좀 피해주시지...

2018. 3. 21
[이우송 신부님은 살림문화재단 이사장이시며, 다석채플 사제(성공회)이시고, 본지 논설실장 및 고문이시다.]
[원본바로가기] http://blog.daum.net/yiwoosong/13483800

한국타임즈 편집국 hktime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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