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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장애가 '극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거예요."
2018. 04.13(금) 12:20확대축소
[김경신 목포인성학교 교사, (사)전남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정책위원장]
[김경신 목포인성학교 교사, (사)전남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정책위원장] 패럴림픽이 지난 3월18일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특히 신의현 선수가 주 종목이 아닌 남자 크로스컨트리 7.5km 좌식 경기에서 금메달 1개, 같은 종목 15km 좌식 경기에서 동메달 1개를 따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더불어 장애인 선수와 관중 등 교통약자의 이동·관전 편의를 지원하기 위한 '접근성 전담팀'을 설치해 휠체어 사용 관중들에게 시야가 확보되는 곳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평가에도 아쉬움은 남았다.

패럴림픽 관련 헤드라인에 '장애를 극복한 남성 댄스 듀오 클론', '장애를 극복하고 달리는 아름다운 동행', '스포츠로 장애극복, 아름다운 도전' 등과 같이 '장애극복'이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쓰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애극복'이라는 단어를 읽으며 조건 반사적으로 떠오른 경험이 있다.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인 그 분을 처음 만났을 때 일이다. "소장님은 어떻게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자 그분은 "제가 시각 장애를 극복해요?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거예요."라고 웃으며 말씀 하셨다.

'행복전도사' 닉부이치치, 루게릭병을 앓은 세계적인 석학 스티븐 호킹, '이케아'의 창시자 잉바르 캄프라드, 존밀턴, 헬렌켈러 등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장애를 극복했다고 칭송받고 있다.

위의 분들 뿐만아니라 장애를 가진 많은 분들이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딛고 한계를 넘어선 삶을 산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삶을 대다수의 평범한 장애인들에게 투영시켜서는 안된다.

장애를 가진 경우 경증이든 중증이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살아가는 것이 녹록치 않다.

비장애인들은 종종 장애인들에게 뭔가 영웅적인 행동을 기대한다. 자신들의 삶에 감동을 주는 극적인 삶을 장애인들에게 무의식중에 강요하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감동적인 모습을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억압이고 폭력이 될 수 있다.

삶이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며,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사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장애의 여부를 떠나 사람들의 삶에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있고, 그 자체로 한편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들은 자신의 장애를 떳떳하게 밝히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발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사회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더라도 그것마저도 삶의 일부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더불어 비장애인들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의 장애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들이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애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장애' 그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오히려 정당한 취업기회나 편의시설을 제공하지 않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장애와 비장애라는 경계를 넘어 서로를 존재 그 자체로 인식할 때 '마틴 부버'가 주장한 인격적으로 마주하는 관계, 무엇과도 바꿔질 수 없는 유일한 '나'와 대체 불가능한 '너'의 참다운 만남이 이뤄 지는 것이다. 참다운 만남을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한국타임즈 정승임 기자 happywoman1185@hanmail.net        한국타임즈 정승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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