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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인의 '말'과 '말의 품격'
2018. 05.02(수) 23:3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입술의 30초가 마음의 30년이 될 수 있으며,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말 한마디'에 따라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고, 오해를 살 수도, 오해를 풀 수도 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호감이 생길 수도, 없어질 수도 있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말 한마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는 더욱 중요하다. 정치인들의 화술에 따라 그 정치인의 품격과 품위가 매겨진다. 그래서 무엇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정치인들의 말'이다.

정치인들이 말을 잘해야 하는 이유. 현재 국내 정치인 중 가장 와 닿는 정치인들의 말을 예로 들어보겠다.

'사이다총리'로 유명한 이낙연 국무총리. 문재인 정부 첫 대정부질문 때 말 한마디로 큰 이슈를 몰고 오며 대정부질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가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적하며, "오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한국이 대북대화 구걸하는 거지같다라는 기사가 나왔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했었다.(일부 일본언론에 이런 기사가 나왔으나 가짜뉴스로 판명됨)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성태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라는 한마디로 김성태 의원이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김무성 의원의 질문도 막힘없이 여유 있게 되받아쳤다.

이처럼 야당의원들을 침묵하게 만든 이낙연 총리의 답변에 국민들은 '말발 갑', '사이다 답변' 등의 별명을 붙여주며 큰 화제가 됐다.

막힘없는 답변과 촌철살인으로 이낙연 총리는 단번에 국민들의 머릿속에 자신과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각인 시키게 되었다. 덕분에 이 총리와 정부의 존재감이 높아지게 됐다.

비유의 달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빠질 수 없다. 참신한 비유와 이해하기 쉬운 화법으로 국민들이 정치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지난 1월 2일 방영된 'JTBC신년토론 2018년 한국 어디로가나'에 출연.

이날 토론 논점 중에 하나였던 한일 위안부 합의문과 관련해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위안부 협상문제에서 잘못된 부분을 문재인 정부에서 문제 제기할 다른 방법이 있는데, 굳이 30년 동안 보관해야 할 외교 기밀문서를 2년만에 밝혀야 했냐"라는 주장을 했었다.

이에 노회찬 원내대표는 "건물 유리창을 함부로 깨면 안 되지만, 불이 났고 안에 사람이 있으면 유리창을 깨서라도 사람을 구해야 한다"라고 참신한 비유를 통해 토론을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는 점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었다.

또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동네파출소가 생긴다고 하니 그 동네 폭력배들이 싫어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사나?"라는 돌직구를 날리며, 사람들의 뇌리에 공수처를 정확히 각인 시켜줬다.

이외에도 노회찬 의원은 소신발언과 참신한 비유 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 같은 노회찬 의원의 화술에 열광하며, '언어의 연금술사', '노르가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촌철살인 화법과 속 시원한 비유로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치인들의 말'. '정치인들의 말'에 따라 사람들은 생각과 가치관이 바뀔 수도 있고 그 정치인을 지지 해줄 수도 있으며, 나중엔 그 정치인에게 '표'를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본인의 '말 한마디'로 오해와 논란의 소지가 없어야 하며, 본인의 입장이 정확히 전달되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말'을 해야 한다.

그들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은 국민들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특히나 일관성이 없는 '말 바꾸기'는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으며, 본인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그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분노로 바꾸게 할 수 있다.

이름 있는 정치인들의 '말 폭탄', '막말' 등으로 국민들의 기분이 언짢아지고 있는 요즘, 신선하고 품위 있는 '말'은 '정치인들의 화술'이 어떠해야하는 지를 환기 시켜주며, 정치인들이 지녀야할 품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국민들의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인들 모두가 신중한 말과 책임지는 태도, 아름다운 화술로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고, 정치인 자신의 품위와 품격까지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민주당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와 노관규 전 시장이 지난달 24일 민주당 경선승리 후 두 정치인이 뱉어낸 '말'로 인해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정치인들의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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