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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가치에 같이를 더하자
2018. 05.17(목) 12:37확대축소
[세석밀알 순천밀알주간보호센터 원장 김상수]
[세석밀알 순천밀알주간보호센터 원장 김상수] 어릴 적 즐겨했던 놀이 중에 하나가 굴렁쇠를 굴리며 노는 놀이가 있었다. 굵은 철사로 둥글게 만들거나 자전거 테 등을 채를 이용해 굴리면서 노는 놀이이다.

둥근 테를 구하기 위하여 무던히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사용할만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광주리 테나 철 물동이 테를 빼서 사용한 적이 있다. 그중에 제일 오래가고 견고한 것은 자전거 바퀴의 살을 제거하고 사용한 둥근 바퀴가 최고였다.

둥근 모양의 굴렁쇠와 굴렁쇠를 지탱하고 방향을 바꾸어 주는데 도움이 되는 채가 있으면 얼마든지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놀이가 굴렁쇠 굴리는 놀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굴렁쇠 놀이가 잊어질 즈음 서울 88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어린아이가 굴렁쇠를 굴리며 등장하는 순서를 통해 이 놀이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인도나 타이 등지에서 아이들이 바퀴를 손으로 굴리면서 따라가거나 작은 막대기로 치면서 굴리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채를 이용해서 원하는 대로 방향을 조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오래전에 순천낙안읍성에 밀알장애인 이용자들과 소풍을 갔었다. 그곳에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제기, 그네, 투호, 윷, 굴렁쇠가 준비되어 있었다. 옛 생각도 나고 놀이를 해볼 생각에 제기차기와 굴렁쇠 체험을 해봤다.

굴렁쇠를 굴러본 경험이 있어서 채를 잡고 굴리기 시작했다. 아주 오랜만에 해보는 것이지만 옛 실력이 줄지는 않았다. 채를 이용해 앞으로 직진하기도 하고, 원을 그리기도하고 지그재그로 가보기도 하고 8자를 그려보기도 하면서 한참을 굴렁쇠를 굴리면서 넓을 운동장을 누비고 다녔다.

굴렁쇠를 굴리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굴렁쇠는 장애인으로 굴렁쇠를 밀어주는 채는 비장애인으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같이 를 더하면 하나 되어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사회에서 어우러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굴렁쇠는 둥근 모양 그대로 장애인을 생각하게 되고, 굴렁쇠를 지탱해 주고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채는 비장애인이라는 것을 연관지어보게 된다.

굴렁쇠 자체로는 출발을 해도 지속적으로 굴러가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지속적으로 굴러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필요한 것이다. 굴렁쇠를 지탱하고 방향 전환을 해 줄 수 있는 채만 있으면 얼마든지, 어디든지 힘을 공급받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장애인들은 장애정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힘(채)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장애인에게 쉴 새 없이 힘을 달라는 것은 아니다. 굴렁쇠가 탄력을 받으면 혼자 굴러가가도 하고 힘 있게 나아가기도 한다. 굴렁쇠가 멈추지 않도록 힘을 잃어갈 때 채를 이용해서 다시 힘을 주어 밀어주면 흔들리지 않고 목표점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다.

때로는 몸이 불편하여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이동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 직업을 가지고 싶으나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힘들고 어려울 때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장애인들은 굴렁쇠처럼 존재 가치가 있고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비장애인들이 가진 것 중에 크든 작든, 많든 적든 소유와 재능정도에 관계없이 장애인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미미한 힘이 주어질 때 큰 에너지로 받아들이고 용기와 힘을 얻게 된다.

굴렁쇠와 채가 만나 그 역할을 성실하게 진행해 나아갈 때 조화를 이루고 시너지 효과를 맛볼 수 있는 것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때 가치에 같이 가 더해져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루어질 것이다.

사회 곳곳에는 굴렁쇠처럼 장애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어울리고 소통하며 나아가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장애를 가진 지체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힘 있게 나아가도록 굴렁쇠를 굴러보자. 그리고 그 연합된 아름다움에 참여하고 함께 그 길을 걸으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보자.

-순천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동아인재대학교 사회복지과 졸업
-한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재학
-사단법인 세계밀알 전남동부밀알선교단 단장
-사복)세석밀알 순천밀알주간보호센터 원장

한국타임즈 구정준 기자 buttyjj@naver.com        한국타임즈 구정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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