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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4개월, 전국소년체육대회서 큰 성과 올린 빛가람중학교 자전거부 '화이팅'

- 학교와 지도자ㆍ의지의 선수들ㆍ지역 인적 및 시설 인프라 '삼위일체'가 일조
- 함께 노력해 온 선수들과 지도자들 "모두가 아름다운 사람들"
2018. 06.10(일) 12:45확대축소
[사진:빛가람중학교 제공]
[사진:빛가람중학교 제공]
[한국타임즈 김호성 발행인] 올해 2월 창단 후 4개월여 만에 값지고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중학교 자전거부'가 있어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남 나주시 금천면 혁신도시에 위치한 빛가람중학교(교장 최현주) 자전거부(감독 오제권, 코치 서석규)는 지난 5월 26~27일 충청북도 음성에서 치러진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중등부' 자전거 경기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금메달은 '단체스프린트' 경기에서 나윤서(1학년) 학생과 '단체추발 3km'에서 나윤서(1학년), 윤선아(3학년) 학생이, 그리고 은메달은 '200m 기록' 경기에서 윤선아(3학년), '500m 독주'에서 나윤서(1학년), '개인추발 1km' 경기에서 윤선아(3학년) 학생이 각각 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4년 3월 3개 학급으로 개학하고, 4월 개교한 빛가람중학교는 2017년 3월 1일부터 최현주 교장이 부임해 학교를 이끌고 있다. 자전거부는 올해 2018년 2월 5일 3명의 선수와 함께 창단돼, 이제 고작 4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창단 연혁이 짧아서 뿐만 아니라, 빛가람중학교의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선전은 의미가 더 큰 이유가 하나 있다. 선수학생들이 일반 체육중·고등학교와는 달리 모든 수업을 마치고 나서야 연습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훈련과 연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더구나 창단된 지 불과 3개월 남짓 밖에 되지 않은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 이유를 '자전거 관계자'들은 3가지로 꼽았다.

그 중 첫째는, 학교장과 감독교사, 특히 지도자 교사의 역할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했으며, 둘째로, 당연한 이유이겠지만 정신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훌륭한 선수들을 꼽고 있다. 그리고 셋째는, 나주시청 여자실업팀을 이끌고 있으며 대한자전거연맹 경기력향상 위원, 전남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양재환 감독을 비롯해, 나주시 지역의 인적 인프라와 벨로드롬 시설 등 자전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성과의 일등 유공자에 해당하는 빛가람중학교 자전거부 '서석규 코치'는 올해 창단과 함께 근무를 시작했다.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서 코치는 자전거를 사랑하는 체육인으로, 빛가람중학교 지도자로 온 뒤, 무엇보다도 선수들을 잘 다듬고 포용하면서, 덧붙여 뛰어난 친화력으로 청소년기의 여학생 선수들을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다.

최현주 학교장은 "올해 자전거부 창단 첫 해로, 여러 여건상 충분하게 지원해 주지도 못하고 있는데, 이 같은 큰 성과를 이뤄낸데 대해 선수들과 지도자에게 너무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며 "이후로도 보다 더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최 교장은 또 "지난 시합 때, 어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갖고 있는 온 힘을 다해 전력을 쏟아 질주하는 경기 모습을 보면서 가슴 졸이며 응원했다"며 "결국 기록경기에서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을 때에는 온몸에 전율을 느낀 듯 짜릿했다"고 말하며, 선수와 지도자에게 격려와 함께 자긍심을 갖도록 응원했다.

이 학교 이기식 교감도 "창단 원년에 메달 획득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서 코치가 창단 당시부터 각오를 밝히는 말을 듣고 긴가민가했다"라고 웃으며, "이렇게 큰 성과를 내준 어린 선수학생들과 지도자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국 자전거 분야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도 불리는 나주시청 양재환 감독도 "자질 있는 훌륭한 선수들을 발탁하고, 사랑으로 가르치고 보살펴서 이번에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라며 "학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와 특히 서 코치에게 고맙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양재환 감독은 요새 때 아닌 코치도 겸임하고 있다. 나주시청 장선희 코치(대한자전거연맹 이사)가 국가대표 지도자로 발탁돼 파견 나가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향후 열릴 경기에 대비해 코치도 없이 홀로 시청 선수들을 훈련하고 돌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지난 7일 학교 관계자들과 선수들을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자전거인으로서 "지역의 명예를 드높여 줘 너무 고맙다"라는 게 이유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서석규 코치는 청소년 국가대표 코치로 파견될 예정이다. 또 나윤서, 윤선아 학생도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1학년 나윤서 학생, 3학년 윤선아 학생, 두 학생 모두 그동안 자전거 운동선수로 활동한 적이 없던 선수들이다. 그런 두 학생이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지 '지도자, 곧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나주시청 양재환 감독은 선수 출신이다. 그리고 장선희 코치와 서석규 코치는 그런 양 감독의 제자들이다. 양 감독은 장선희 코치를 가르쳐 국가대표 지도자로 키웠고, 또 서석규 코치를 조련해 이제 청소년 국가대표 지도자로 보낸다.

이들 세 지도자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가장 먼저 이들은 지도자와 선수들 간에 격의 없는 소통과 대화로 '인화단결'을 첫 번째로 꼽는다. 가끔 훈련 모습을 볼 때 힘든 가운데서도 늘 가족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이들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최대의 무기인 것 같다,

이기식 교감은 이를 두고 '청출어람 청어람'이라고 한 마디로 표현했다.

지난 전국소년체육대회서 1학년 나윤서 학생이 경기 중 넘어졌다. 얼굴과 손목 등에 부상을 입었다. 아마 다른 선수들이라도 그랬을까. 운동 시작한지 고작 3개월 된 윤서는 부상을 딛고 일어나 달렸다. '500m 독주'에서 은메달에 그친 윤서가 "눈물을 보이더라"고 윤서 아버지는 전했다. 이유를 물으니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질 않는다"고 말했단다. "부상 후유증으로 손목에 힘을 줄 수도 없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윤서는 다음 날 '단체스프린트' 경기에서 기어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서는 그 때도 울었단다. 이번에는 우는 이유를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해서 함께 뛴 언니들에게 미안해서"라고 말했단다. 어린 윤서의 마음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3학년 윤선아도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특히 선아는 오스굿씨 병(일종의 성장통, 무릎 앞쪽이 붓고 아픈 질환으로, 뼈 성장이 빠르게 일어나는 청소년에게 잘 발생하는 질병)으로 인해 당시 왼쪽 무릎에 통증이 심한 상태였으나, 이를 이겨내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한 아이들이 아닐 수 없다.

기자는 가끔 자전거 경기장에 나가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코끝이 찡해 옴을 느낀 적이 있다. 주로 야외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특히 검게 그을린 모습의 어린 선수들이 전력을 다해 경기하는 모습들을 보면, 그리고 순위가 정해지고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슬픔이 공존하는 경기 모습을 보면, 괜히 아이들이 상처 받고,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내 마음도 함께 아파지기 때문이다.

경기에서 입상은 기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혹시 입상을 하지 못했더라도, 그동안 누구나 열심히 연습하며 노력해 온 과정을 모두 함께 지내왔다. 그런 과정에서 누구든 많이 느끼면서 성장해 왔고, 그런 경험들이 또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운동하는 선수들 모두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성적에 관계없이 열심히 노력해 온 그대들은,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대한민국 체육인들 모두 힘 내길 바라며, 그들 모두를 열렬히 응원한다.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hktimes@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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