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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 전사 故 윤경혁 일병 68년 만에 고향으로

북·미 공동발굴, 유가족 유전자 채취가 신원확인 결정적 역할
2018. 06.25(월) 16:35확대축소
[故 윤경혁 일병. (사진:국방부 제공)]
[한국타임즈 박종열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1950년 11월 미군 1기병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故 윤경혁 일병(1923년생)의 아들 윤팔현(68세, 대구 달성군)씨의 자택을 방문해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국방부장관 위로패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지난 19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국유단 단장, 책임지역 군 관계자, 대구 달성군수, 유가족 등 30여 명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故 윤경혁 일병은 1923년 대구시 달성군 사사읍 문산리에서 3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이후 1950년 8월경 28세의 나이로 위기에 처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입대했으며, 미군 1기병사단(카투사)으로 배치 받았다. 당시 故 윤 일병은 아내 노상금 씨와 1944년에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낳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故 윤 일병이 전사할 당시 아군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반격작전을 개시한 후, 11월25일부터 중공군의 압박으로 다시 철수하는 상황이었으며, 윤 일병은 이 과정에서 전사(’50. 11. 28.)한 것으로 추정된다.

故 윤 일병의 유해는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2001년 북한 평안남도 개천 지역에서 북·미 공동발굴에 의해 미군 유해에 섞여 발굴됐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6․25전사자에 대한 북한과의 공동발굴을 통해서 다수의 유해를 발굴한 바 있다. 이렇게 발굴된 유해는 미국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으로 송환되어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미군 유해 속에서 극적으로 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한·미 양국은 업무 협약에 따라 한국군 추정 유해의 유전자(DNA) 시료를 올해 초 국유단에 인계했고, 윤 일병의 신원확인 계기가 마련됐다.

현재 故 윤 일병의 유해는 미국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이 있는 하와이에 있으며, 올해 7월 한·미 6·25전사자 유해 상호송환행사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故 윤 일병의 귀환은 북한에서 미국 하와이를 거쳐 다시 한국까지 68년의 시간, 약 1만5000km의 가장 길고 먼 귀향길이다.

이번 6․25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 첫 삽을 뜬 이후 128번째이며, 북·미 공동발굴에 의해서 국군의 신원이 확인된 5번째 유해이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128명의 호국영웅의 경우 유품(인식표, 도장, 명찰, 사진 등)과 유가족의 유전자 검사를 통한 친족관계 확인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윤 일병의 신원확인이 신속하게 되었던 이유 중 하나는 故 윤경혁 일병의 아들 윤팔현 씨가 2011년 6월 대구 달성군 보건소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두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발굴된 유해 가운데 일치하는 유전자가 없었기 때문에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올해 5월 꿈에 그리던 아버지의 유해가 하와이에 와 있다는 소식을 알 게 됐다. "부자관계 확인을 위한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가장 설레고 떨리는 시간이었다"고 윤팔현 씨는 당시의 순간을 기억했다.

현재 유전자 시료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약 4만여 명으로 6․25전쟁 이후 미 수습된 유해 대비 24% 수준으로 많이 부족한 실정이며, 6․25전쟁 세대와 유가족의 고령화 및 국토개발에 따른 지형변화 등도 유해발굴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이학기 대령은 "국군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대한민국을 목숨바쳐 지켜낸 호국의 영웅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약속을 이행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계신 전사자 분들이 아직도 12만3천여위나 계신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타임즈 박종열 기자 hktimes5@hanmail.net        한국타임즈 박종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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