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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박진성 총장, 1단계 예비자율대학평가 탈락 '책임지는 자세' 필요

학교 살리려는 순천시와 시의회 '50억 지원결정' 존중 받아야
2018. 07.09(월) 20:2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대상 1단계 예비자율대학평가에서 순천대학교가 탈락하면서 퇴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거나 부정·비리로 예비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대학이 탈락할 경우, 추가 선정될 가능성도 있어 2단계 평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만약 2단계 평가에서도 최하위에 해당하는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되면, 대학 정원감축과 함께 재정지원이 전면 제한돼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순천대학교의 2단계 평가를 대비하여 순천시와 순천시의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순천대학교와 업무협약을 통해 50억의 재정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순천시와 순천시의회의 결정은, 그야말로 대승적 차원에서 '일단 순천대학교의 2단계평가는 통과하고 보자'는 절박한 심경이 반영된 것이다. 이처럼 순천대학교가 위기로 내몰린 것과 관련, 대학 구성원들의 박진성 총장 리더십 지적 못지않게 지역사회에서도 박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실망스런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순천시의회는 순천대 지원과 관련하여, 9일 오전 간담회에서도 박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과 지역사회에 대한 스킨십 부족도 도마에 올랐다. 박 총장은 이 같은 일이 터지기 전에 미리 관련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폭 넓게 학교 구성원들뿐 아니라,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과도 소통을 하는 등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어야 했다.

박 총장은 이번 교육부 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에 지난 총장선거 때 1순위 후보였던 정순관 교수에게 어느 정도의 도움을 요청했을까? 현재 정 교수는 문재인 정부 '자치분권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순관 교수는 문재인 정부와 소통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인물이다. 때문에 박 총장과의 개인적 관계는 불편할지라도 학교의 도움을 마냥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 총장은 정 교수에게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있더라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것이 대학을 이끄는 책임자로서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또한 박 총장은 순천시와 순천시의회에도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동반 성장해야 하는 이런 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부족했다. 순천시의 지원과 시의회의 재정지원 결정은 순천대학교이기에 무조건 해 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박 총장이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전에 충분한 교감이 없이 일이 터진 후에야 부랴부랴 재정지원을 부탁하고 손을 벌리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개운치가 않다. 때문에 순천시도 그렇고 순천시의회도 결국엔 재정지원을 결정했지만, 이는 오직 지역사회를 염려한 입장으로 취한 고육책인 것이다.

순천대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대의명분은 순천시나 시의회도 고려대상이긴 하지만, 그 일차적 책임은 학교를 이끌고 있는 총장의 책임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박 총장이 보여준 지역사회와의 스킨십이나 학내 소통에 있어서도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따라서 박 총장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총장으로서 책임지는 자세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우선 당장은 교육부의 2단계 평가에서 탈락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사방팔방을 뛰어다녀 필요하다면 로비라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일단 탈락을 면하고 나면, 순천대학교의 일대 쇄신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총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함으로서 다른 학내 구성원들에게도 충격요법을 통해 결기를 다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지도자의 모습이다. 작은 단체를 이끌든, 커다란 조직을 이끌든 조직에 큰 변고가 발생하였을 때는 일의 일차적 수습이 먼저이나, 수습이 되고난 후엔 반드시 책임지는 이가 나와야 만이 아픈 생채기를 딛고 그 조직이 다시 일어설 수가 있다.

동양에서 군주의 모범이 된 사례로서 요(堯)임금은 백성을 평등하게 대하고 덕을 잘 발휘해 만방이 화목하도록 했으며, 순(舜)임금은 무능한 관원을 퇴출시키고 유능한 관원을 승진시켰고, 우왕(禹王)은 훌륭한 말을 들으면 절하고 받아들였으며, 탕왕(湯王)은 허물을 고치는 일에 인색하지 않았으며, 문왕(文王)은 해가 중천에 뜨고 다시 서쪽으로 기울 때까지 한가하게 식사할 겨를이 없이 노력해 만백성을 모두 화합하게 했다고 서경(書經)은 기록하고 있다.

순천대학교라는 배를 잘 가게 하려면 우선 배를 띄울 만큼 안팎으로 물이 많이 모여야 한다. 물은 곧 학내 구성원 마음과 지역민들의 마음이다. 물이 불어나면 자연히 배가 뜨듯이 구성원들의 마음이 모여지면 순천대학교라는 배는 거친 바다도 항해를 잘할 수 있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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