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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 설명 교사 수업배제…교내 단순 자치기구 '학폭위' 권한이 만능?

학폭위 결정, '제한된 짧은 시간'ㆍ'비전문가 포함'ㆍ'학교측 의도 개입' 등 문제 너무 많아
2018. 07.17(화) 08:41확대축소
[고대가요 4구체 구지가와 해석 내용. 사진자료:온라인 커뮤니티]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고대 가요 '구지가(龜旨歌)'의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란 대목에서 거북이 머리가 남성의 성기인 '남근(男根)'으로도 해석된다는 교사의 수업 중 설명이 성희롱이 됐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의 한 여자고등학교 교사는 고전문학 수업 중 '구지가(龜旨歌)'라는 고대가요의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분을 과도하게 성적으로 표현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성희롱 논란이 일면서 수업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해당교사는 고문 해석에서 성적표현은 '구지가(龜旨歌)'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학설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그는 또 수업 중 여러 가지 학설을 설명하면서 학생들에게 "오해하지 말라"는 주의도 함께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4구체 한문으로 구성된 '구지가(龜旨歌)'는 龜何龜何(구하구하) 首其現也(수기현야) 若不現也(약불현야)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로 돼 있으며, 이를 해석하면,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만약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는 뜻으로 '삼국유사'의 가락국 기조에 기록돼 있다. 또한 '영신군가(迎神君歌)', '구지봉영신가(龜旨峰迎神歌)'라고도 불리며,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강림신화에 함께 곁들여 전해오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해석 가운데 실제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행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거북의 머리는 수로(首露), 우두머리, 남근(男根), 구지봉(龜旨峰)으로 해석된 바 있다'고 적혀 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인천 동구의 한 여고 학부모들이 "해당 교사가 지난 3일 수업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학생들의 얘기를 듣고 학교 측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일기 시작했다. 민원이 제기되자, 학교 측은 지난 5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해당 학급에 대해 국어교사를 배제하고 교체했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는 학교 측에서 관련 교사와, 외부에서는 학부모 위원, 또 경찰 등이 참여한 학교 내 자치기구이다. 가장 큰 문제는 법적인 요건을 갖춘 기구라 할지라도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아니고(일부 제외), 특히 '심의 권한'이 없는 이 같은 단순 '자치기구'에서 '학교폭력'과 '성폭력(성희롱)' 등 관련 조치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다고 보여 진다.

이전의 다양한 사례들에서도 볼 수 있듯 '학폭위'는 제한된 너무 짧은 시간 내에, 혹은 학교 측의 의도대로, 학교 관리의 최후 책임자인 학교장의 책임을 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운영돼 온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차제에 교육당국을 비롯한 관련 기관·단체와 교육 문제를 다루는 정치권, 그리고 국민들이 함께 '학폭위'의 구성과 조직, 존치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재개되길 바래본다.

한편, 수업 내용 때문에 졸지에 성희롱 교사로 낙인찍히게 된 해당 교사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사에 대한 수업배제 조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이 문제에 대한 경찰의 성희롱 판단 여부 등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hktimes@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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