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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스케치

김정은 위원장 교황 초청 의사 전달에 프란치스코 교황, "갈 수 있다" 화답
2018. 10.19(금) 09:09확대축소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한국타임즈 박종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방문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Francesco) 교황을 예방했다고 청와대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베드로광장을 가로질러 캄파네 문을 통과해 교황의 공식집무실인 교황궁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궁내원 궁정장관인 간스바인 대주교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교황궁내원은 교황궁 안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며, 교황 알현 등 의전 절차를 관장하는 기구다. 교황단 입구에서는 교황 의장단의 영접 행사가 진행됐다.

교황과의 만남에서는 배석자가 없는게 원칙으로, 통역 등 의사소통을 위한 최소한이 배석자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며, 교황은 외부 인사와의 만남 때 나눈 대화에 대한 비밀을 지킬 것을 약속한다.

수행원들은 2층으로, 김정숙 여사는 '배우자의 방'으로 안내되어 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이 끝나는 동안 대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궁 'tronetto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첫 인사를 나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자 문 대통령도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면서 "주교시노드(세계 주교대의원회의) 기간 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 주셔서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통역만 배석한 채 면담이 진행됐으며, 통역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대전교구 소속 한현택 신부가 맡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께서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등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늘 기도하며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계기마다 축복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며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의사를 밝혔다"고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하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는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고,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고 회고했다.

예방 종료 후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께 수행원들을 소개하고, 교황을 위해 준비한 최종태 작가의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의 모습과 성모마리아를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하자 교황은 "감사하다. 너무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교황은 올리브 가지와 17세기 베드로 성당을 그린 그림, 그리고 본인의 저서를 선물했다. 교황이 "성덕과 복음, 기쁨, 생태보호에 대한 저의 책들을 드린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번역해 놓은 교황님 책을 다 읽어봤다. 원어대로 번역된 건지는 모르지만, 교황님이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쟁반 위에 있는 비둘기 모형과 묵주를 우리 측 수행원들에게 선물했다.

교황은 마지막 인사로 "대통령님과 평화를 위해 저도 기도하겠다"고 말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님은 가톨릭의 스승일 뿐 아니라 인류의 스승이다"라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교황 접견을 마친 후 바로 이어 국무원장 접견실로 이동해, 전날 만찬을 주최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회담을 나누는 것으로 바티칸의 공식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타임즈 박종열 기자 hktimes5@hanmail.net        한국타임즈 박종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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