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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70년…KBS, 민간인 진압군 증언록 첫 공개

"남녀를 가리지 않고 부역 혐의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2018. 10.22(월) 23:45확대축소
[여순사건 증언록을 공개하는 kbs 방송화면 캡처]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여순사건 70년 만에 민간인 진압군의 증언록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여순사건은 제주4.3사태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국군 14연대의 봉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대 만 명의 민간인이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이후로 여수와 순천지역 주민들은 오랫동안 여순사건의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1990년대 들어 여수와 순천지역 주민들이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을 세우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화해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당시 상황에 대해 제대로 된 증언 등이 나오지 않았는데, 최근 KBS가 당시 참상이 담긴 진압 군인들의 증언록을 입수했다.

KBS가 입수한 증언록은 부역자 색출과 민간인 학살 등 진압에 나섰던 군인들이 남긴 증언록이다. 이 증언록에 따르면, 여순사건 당시 좌익에 협력했다는 이유만으로 민간인들의 생사는 엇갈렸다.

한 하사관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부역 혐의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죽였다"라고 고백한다. 또한 "실탄이 아까워 일본도로 목을 쳤고, 악질적인 동네는 불을 질렀다"라며 "엉터리 같은 전투를 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른 장교는 "반란군이 지나갈 때 밥 한 덩어리만 줘도 혐의를 받았으며, 간단한 고발로 종신형이 내려졌고, 그 자리에서 총살했다"라고 털어놓는다. 뿐만 아니라 "애매한 사람을 많이 죽였고, 여학생들, 꽃 같은 학생들이 다 죽었다"라며 "6.25전쟁에도 참여했지만 그렇게 비참한 전투를 본 일이 없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위원회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진압군을 면담해 작성한 증언록이 처음 공개됐는데, 여순사건 특별법안을 발의한 정인화(민주평화당 광양·구례) 국회의원은 "양민 학살의 방법이 매우 잔인하고 적나라해서 소름끼치는 장면이 많았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증언록을 토대로 여순사건을 서술한 '한국전쟁사' 등을 펴냈지만, 민간인 학살의 참상은 누락됐다.

민간인 학살을 부정해 온 국방부는 추가조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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