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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3)

I am Sam(2001), 장애인 샘이 세상에 던지는 화두 '아빠의 자격'
2019. 01.03(목) 11:20확대축소
[영화 읽어주는 사람=허새롬 평론가]
[영화 읽어주는 사람=허새롬 평론가]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마치 장애를 얻게 되는 것과 같으며, 그런 면에서 세상 모든 사람은 잠재적 장애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동도 조금은 다르게 되며, 한복을 입은 사람이 옷매무새에 신경이 쓰여 조심스럽고 조신하게 행동하게 되듯, 영화 I am Sam은 마치 선이 고운 한복을 입은 선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화로운 한옥마을의 전경을 눈앞에서 보는 듯하다.

자식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세상 사람들과 경쟁하고 다른 이들을 이기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보통의 아빠들에 비하면, 일곱 살 지능을 가진 장애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샘(숀펜)의 삶은 참 버겁기만 하다.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샘은 여자 친구 레베카가 곁을 떠나면서 자신에게 홀로 남겨진 딸 루시(다코다 패닝)를 대면하게 되는데, 그는 마치 둥지에 남겨진 아기 새에게 먹이를 나르는 어미새의 모습으로 비틀즈의 노래제목을 딴 이름의 딸 루시를 힘겹게 양육하게 된다.

샘에게는 이웃에 사는 공항장애를 앓고 있는 이웃집 여인 애니와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늘 밝은 친구들이 항상 그를 응원하는데, 그들의 우정은 엄마의 빈자리와 장애를 가진 샘의 가정에서도 늘 밝은 모습으로 루시를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

모든 걸 다 가지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괴물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풍족함이라고는 찾을 볼 수 없는 가정 속에서도 샘과 루시의 가족애는 넘쳐나고, 둘의 간절한 눈빛을 담은 소통은 여느 행복한 가정의 일상을 영화는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샘과 루시의 행복한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게 된다. 유아기를 지난 딸 루시는 성장을 계속하면서 일곱 살의 지능을 가진 아빠 샘이 보통의 다른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루시는 자신의 성장이 계속되면 자신을 돌봐주는 아빠 샘의 지적능력을 추월하게 될 것을 두려워 하며, 루시는 아빠와의 지속적인 교감을 위해 학교수업을 등한시 하는 등 문제아의 모습을 보이게 되고, 이는 결국 둘의 가정에 사회복지 기관의 개입을 불러오게 만든다.

사회복지기관의 개입으로 루시는 보호시설에 입소하게 되고 샘은 루시의 양육권을 인정받기 위해 재판을 하게 되며, 샘은 자신이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루시를 가장 사랑하고 루시에게 좋은 아빠라는 사실을 얼음처럼 차가운 사회(법)에 호소했지만, 결국 그걸 증명하지 못했고 딸 루시를 지켜내지 못한다.

재판 끝에 루시는 새로운 양부모 가정에 입양되는데, 루시는 아빠 샘을 매일 그리워하고 아빠 샘 또한 사랑하는 딸을 곁에서 지켜보기 위해 루시의 양부모가 살고 있는 집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된다.

루시의 양부모는 밤이 되면 몰래 집을 나가 근처에 살고 있는 샘을 찾아가는 루시의 행동을 지켜보며, 비록 샘이 장애를 가졌지만 루시에게는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여느 아빠와 같은 소중하고 훌륭한 아빠이고, 가족으로서 서로 의지하는 마음은 보통의 다른 가정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영화는 아빠 샘과 딸 루시의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틋한 사랑이 양부모를 감동시키게 되고, 샘은 아빠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은 것으로 관객들의 눈물을 멈추게 하지만,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도 그들의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이 '장애'와 같은 불평등한 조건을 부여 받은 사람에게도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는지, 사회와 개인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바로 I am Sam이다.

최근 성별과 나이,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도 보통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디자인을 제공함으로서 장애인 인권을 보장하는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이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사회가 제공하는 물리적인 공공서비스이자 인권보장 차원의 정책이라면, 그보다 먼저 사회공동체 구성원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Universal mind'가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I am Sam(2001) 영화포스터]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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