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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4)

'그랑블루(1988 뤽배송)' 인류의 고향 '바다를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
2019. 01.11(금) 15:45확대축소
[허새롬 영화평론가]
[영화 읽어주는 사람=허새롬 평론가] 진화론적 측면에서 인류의 고향은 육지가 아니라 바다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수십억 년 전, 혼돈의 지구에서 단지 원소기호에 불과했던 성분들이 보이지 않은 섭리에 의해 유기물질로 변화했고, 그것들이 다시 생명체가 되고, 그 생명체가 육지로 이동해 진화를 거쳐 지금의 인류로 성장해 왔다는 가설이 바로 인류의 고향이 바다라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감각적인 영상과 독창적인 영화소재로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감독 뤽배송의 영화 '그랑블루'는 그리스 어느 작은 어촌 출신으로 어린 시절 잠수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후 바다를 집으로, 돌고래를 가족으로 생각하며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자크 마욜(쟝 마르 바)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자크의 마을 친구이자 프리다이빙 세계 참피언인 엔조 몰리나리(장 르노)는 사교적이며 외향적인 성격으로 각종 프리다이빙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며 승승가도를 달리지만, 내성적인 자크 마욜은 파도가 없는 바다 밑 무중력의 세계를 유영하는 돌고래와 나누는 우정이 세상의 전부이다.

그런 자크에게 보험회사 조사원이 직업인 조안나(로잔나 아퀘트)가 등장하는데, 번잡한 도심의 일상에 익숙한 조안나는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푸른 눈동자에 슬픔을 가득 담고 있는 자크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늘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짧고 허망하다. 자크는 챔피언인 친구 엔조로부터 프리다이빙 대회에 초청을 받게 되며, 둘은 오직 누가 바다 속으로 더 깊이 도달하느냐를 두고 서로 경쟁하며 경기에 몰두한다.

영화에서는 보조호흡기 없이 오직 인간의 잠수 능력으로 바다 속에 얼마나 더 깊이 도달하는가를 겨루는 프리다이빙 경기가 반복적으로 펼쳐진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오직 심연의 바다 속으로만 향하는 그들의 무모하고 맹목적인 잠수가 프리다이빙 챔피언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 영혼의 안식처를 찾는 행위이자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처연한 몸부림임을 알게 된다.

자크를 사랑하는 조안나는 목숨을 건 친구인 두 사람의 다이빙 경기를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지만, 바다로 향하는 둘의 미친 듯한 열정을 막지 못하고 그들의 질주를 그저 망연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자크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엔조와 경쟁을 통해 프리다이빙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챔피언에 오르게 되지만, 대회 도중 목숨을 잃은 엔조를 곁에서 떠나보내게 되는데, 어둡고 깊은 바다 저 깊은 곳으로 친구를 내려 보내는 자크의 모습을 영화는 담담하게 보여준다.

엔조를 떠나보낸 자크는 바다에서 들려오는 엔조와 돌고래의 부름을 환상으로 보게 되며, 그를 곁에 두려는 조안나의 안타까운 사랑에도 불구하고 자크는 아버지와 친구가 마지막 쉼터로 선택한 바다 밑을 끊임없이 그리워한다.

결국 조안나는 자크가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 하는 바다 속으로 돌려보내기로 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돌고래와 유영하며 바다의 심연으로 잠수해 가는 자크의 모습이 관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그랑블루는 최고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The Big Blue Overture)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에릭 세라'의 음악이 감동을 더해주며 우정과 사랑, 자연에 대한 경외를 영화 그랑블루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 그랑블루 포스터]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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