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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초남마을 주민들, 마을 수호신 글씬바구 붕괴위험 광양경제청 규탄 집회 열어

"대책 없이 공사 강행하는 광양경제청은 당장 광양땅을 떠나라"
2019. 01.23(수) 15:0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광양=권차열 기자] 전남 광양 초남마을의 수백 년 동안 수호신으로 내려온 '글씬바구 굴할매 바위'가 붕괴 위험에 처했다.

초남마을 주민들은 23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갑섭)과 시행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대책 없이 강행하는 황금산단 진입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 손재기 이장은 "초남마을 주민들의 정신적 의지처이자 대대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온 '글씬바구 굴할매 바위'가 난데없는 공사로 붕괴위험에 빠졌다"면서 "주민과 협의를 통해 대책 안을 마련하겠다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주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광양경제청은 쌍팔년도 군사정권식 막가파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끝까지 맞서 싸워 마을의 문화유산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분노했다.

초남마을 관계자는 "현장에서 해결이 안되면 청와대까지 가서 호소하고 어르신들과 광화문 길바닥에 누워서라도 저들의 횡포를 막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집회가 한층 강해질 것을 내비쳤다.

공사현장과 인접해 있는 장어타운의 한 식당 관계자 역시 "소음과 진동이 너무 심해 손님상이 흔들릴 지경"이라면서 "영업은 고사하고 일상생활도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가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집회현장을 둘러본 결과, 초남마을 문화유산 글씬바구와 황금산단 진입도로 공사현장은 떨어진 거리를 잰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공사현장이 곧 글씬바구라 해도 무방할 만큼 맞닿아 있었다.

이렇듯 지축을 흔드는 대형 중장비의 공사음과 진동이 끊이지 않고 있어 글씬바구의 이설 혹은 주민들이 주장하는 대로 진입도로 선형을 원안대로 변경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막무가내 토목공사에 앞서 수백 년 이어온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80넘은 어르신들의 차디찬 길바닥 외침에 먼저 귀 기울일 줄 아는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굴 할매 바위는 초남 마을이 옛부터 어업이 전업이라 한 해 동안의 어로(漁撈)가 무사하기를 바라며 섣달그믐날 어성과 굴 할매에게 제를 올리고 있는 곳으로 마을의 정신적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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