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5.20(월) 10:12 전체기사   국제/해외토픽   자유게시판   알림란   기사투고   기사제보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6)

미드나잇 인 파리(2011 우디앨런). 시간을 초월해 만난 '예술과 사랑'
2019. 02.28(목) 01:55확대축소
[허새롬 영화평론가]
[영화 읽어주는 사람=허새롬 평론가] 낭만과 사랑의 도시 파리! 내리는 비는 보석 같은 비밀을 한 올 한 올 풀어내며 파리를 찾은 여행자에게 솔직하고 담백하게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

'si tu vois Ma Mere'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황금시대를 재즈의 선율로 표현한, 주제곡이 더욱 멋진 영화가 바로 '미드나잇 인 파리'이다.

수양버들도 춤을 추게 하고, 느리게 느리게 내리는 비도 노래하듯 리듬으로 화답하듯이 영화는 미묘한 아름다움으로 슬며시 관객에게 손을 내민다.

미국에서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시나리오 작가인 길(오웬 윌슨)은 그의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와 함께 파리를 찾게 되는데, 둘은 소소한 의견차로 서로 다름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길(오웬 윌슨)은 파리의 밤거리를 홀로 자유로이 걷게 된다.

혼자 거리를 방황하던 길(오웬 윌슨)은 낮선 이들의 손짓에 이끌려 선선히 그들의 차에 오르게 되는데 그들은 뜻밖에도 마치 마술처럼 길(오웬 윌슨)을 1920년대로 인도하게 되고, 더욱 놀라운 일은 길(오웬 윌슨)이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다.

갑자기 1920년대 파리로 돌아간 길(오웬 윌슨)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헤밍웨이, 장콕도, 피카소, 살바도르달리 등인데 평소 우디앨런의 영화세계를 이해하는 관객이라면 갑작스런 그들의 등장이 생경스럽기 보다는 우디앨런이 펼치게 될 영화 속 이야기가 더 궁금해질 것이 자명하다.

시간을 초월해 예술가 헤밍웨이를 만난 길(오웬 윌슨)은 과거와 현재, 두 시대를 넘나들게 되는데 연인 이네즈는 과거로의 여행 이후 이상한 소리만 쏟아내는 길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게 되고, 이후 둘의 사이는 더욱 소원해지기 시작한다.

길(오웬 윌슨)은 늘 자신이 꿈꾸던 문화예술의 황금시대를 경험하고 난 이후 막연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진정 자신이 원하고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길(오웬 윌슨)이 이네즈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생각들로 이어지는 상황 상황이 서로에게 지루해질 때쯤 1920년대 과거의 시간에서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게 된다.

소설에 대한 숨겨진 열망이 너무도 컸던 길은 과거의 시간에서 누구에게도 들려주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소설 중 첫 줄을 누구에게인가 들려주게 되는데, 그녀는 바로 피카소의 연인이자 당시 뭇 남성들의 흠모의 대상이었던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게 된다.

길(오웬 윌슨)이 자신이 구상하는 소설의 첫줄을 소리 내어 읽어 내려가는 장면에서 피카소의 여인인 아드리아나는 무심하게 말한다. "너무 마음에 들어요."

길은 자신의 글을 처음으로 칭찬한 그녀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하지만 만인의 연인인 아드리아나는 샤넬에게 의상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파리를 찾았으나 상류사회의 일상에 젖어 순간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여인이다.

흔들리는 샹들리에 불빛처럼, 불타는 강렬한 눈빛을 지닌 아드리아의 위태로운 매력 속으로 빠져버린 길은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 있는 파리에 머물며 소설의 영감을 받고 싶지만, 그의 현재의 연인인 이네즈는 당연히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 서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듯이 길은 너무도 강렬한 욕망의 대상인 아드리아와의 인연을 놓지 못하고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현재의 연인 이네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데...

하지만 늘 사랑은 엇갈리게 마련이다. 길에게는 욕망의 대상이 1920년대에 살고 있는 아드리아 이지만, 정작 그가 사랑하는 여인 아드리아의 욕망의 대상은 1890년대 벨에포크 시대이다.

둘은 함께 1890년대 밸에포크 시대를 찾아가 많은 예술가들을 만나게 되지만, 아드리아는 길이 원하는 1920년대가 아닌 1890년대를 선택하고 홀로 그 시간에 남겠다며 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아드리아는 길을 떠나보내며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여기에 살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당신은 또 다른 세상을 동경하게 되겠죠."

아드리아를 두고 현실로 돌아온 길은 현재의 연인 이네스와 파혼하고 그가 원하는 현재의 파리에 남기로 결심한다.

아드리아와 이네즈, 파리에서 두 번의 이별을 경험한 길은 자신의 내면이 원하는 욕망을 깨닫게 되고, 자신을 위로라도 하듯 내리는 파리의 비오는 밤길을 걷게 되는데 파리에 온 후 우연히 레코드가게에서 눈이 마주친 긴 생머리의 여인 가브리엘을 만나게 된다.

길은 그토록 원했던 '둘이 걷는 파리의 비오는 거리'를 그녀와 함께 걷게 되며, 둘은 내리는 비에 이별을 쓸어내고 새로운 만남을 기약한다.

"완벽한 사랑의 선물을 미리 준비하고서 눈앞에 나타나는 마술 같은 사랑은 세상에 없으며, 완벽한 사랑을 이루기 위한 절반, 아니 그 이상의 노력은 자신이 상대를 위해 스스로 준비해야만 그 사랑이 이뤄지는 것이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포스터]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개)
이 름 비밀번호
이모티콘
제 목
내 용
칼럼/기고 주요기사
[기고] 광양보건대 회생을 위한 선행과제[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11)
[기고] 서장원 총장, "광양보건대와 한려대의 통합은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10)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9)[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8)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7)[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6)
[칼럼/기고] 3.1절을 맞이하며...[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5)
최신 포토뉴스

5·18기록물…

허석 순천시…

(5보) 광주…

(4보) 광주…

(3보) 광주…

인기기사 최신기사
인사말 | 조직도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공지사항 | 제휴문의 | 광고문의 | 기사제보

Copyright ⓒ 제호 : 한국타임즈 등록연월일 : 2009. 9. 15. 등록번호 : 광주 아 00039, 광주 다 00238 | 대표이사/발행인 겸 편집인 : 김호성 사장 : 이승규메일:hktimes@hanmail.net

주식회사 청남 : (서울본부) 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7. 202호(충정로 3가 충정리시온). (광주본사)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로 124. 케이원오피스타운 (7층 713호) 사업자등록번호 : 411-05-82468. 410-86-54027통신판매업신고2012-3600084-30-2-00179 청소년보호책임자 김호성 제보 및 문의 전화 : 062-382-7300(代) (서울) 02-365-0516 팩스 : 062-382-7310 The Hankooktimes [인터넷신문 및 일반주간신문] 이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없이 기사와 사진의 무단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