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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8)

레옹(1994년 뤽베송 감독) '잔혹한 도시에도 사랑은 피어난다.'
2019. 03.15(금) 13:24확대축소
[허새롬 영화평론가]
[영화 읽어주는 사람=허새롬 평론가] 어떤 교감도 나눈 적이 없는 그 누구인가를 죽여야 하는 직업, 살인 청부업자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레옹(장 르노)은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자신의 운명을 평행이론으로 보여주듯 화분을 품에 안고 도시를 떠도는 이방인으로 홀로 살아간다.

레옹이 사는 도시의 같은 공간 아파트에는 도시의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는 조금은 덜 떨어진 한 마약 범죄자(마이클 바달루코)의 구박데기 딸 마틸다(나탈리 포트만)가 등장하는데 영화는 레옹과 마틸다의 잔혹하지만 슬픈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치 바람 맞은 듯 각진 단발머리에 고양이 방울목걸이를 한 12살 소녀 마틸다는 어느 날 부패한 마약경찰 스탠스 필드(게리 올드만)에게 전 가족이 몰살당하게 되는데 심부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순간적인 기지로 앞집 레옹의 집을 찾아 가까스로 홀로 죽음을 피한 그녀는 가족의 복수를 결심한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사이에서 아버지로 인해 생이별을 겪은 이래 홀로 살인 청부업자로 살아가는 레옹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마틸다가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어쩌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마틸다를 보며 운명의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되어버린 마틸다는 레옹이 살인청부업자임을 알고 자신의 복수를 위해 도움을 청하지만 늘 혼자 마치 죽음을 곁에 있는 친구처럼 생각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레옹은 그녀를 자신으로부터 밀어내기만 한다.

한 집에서 아빠와 딸처럼 기거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상대에게 가르쳐 주게 되는데 글을 모르는 레옹에게 마틸다는 글을 깨우치게 하고 마틸다의 집요한 요구에 손을 든 레옹은 그녀에게 총을 다루는 기술을 가르치며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친구와 수다를 늘어놓으며 학교에 가야할 마틸다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살인하는 법을 배우고 모아도 쓸 일이 없는 마치 종이쪼가리 같은 돈을 받으며 살인을 대신해 주는 레옹의 기묘한 동거는 보는 이에게 가슴 먹먹한 슬픔을 안긴다.

현실에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두 사람의 사랑을..., 영화는 마틸다의 춤으로, 마틸다를 바라보는 레옹의 바보스러운 미소로 표현하는데 그런 미묘한 상황을 감독은 마틸다의 대사를 빌어 "함께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로 대신한다.

경찰에 쫒기는 두 사람은 경찰의 눈을 피해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는데 글을 몰라 은행을 갈 수 없는 레옹은 그동안 살인으로 모은 돈을 맡겨둔 청부살인 중개를 하는 친구에게 처음으로 자신이 맡긴 돈의 안전을 묻기도 한다.

마틸다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사람이 마약경찰 스탠스 필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경찰서를 홀로 찾아가지만 결국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마틸다로부터 글을 배운 레옹은 마틸다가 남긴 편지를 보고 경찰서를 찾아가 목숨을 건 사투 끝에 무서운 공포 속에 처한 마틸다를 구해낸다.

불안한 두 사람의 도피는 결국 마지막 종착역에 닫게 되는데 마약경찰 스탠스 필드와 운명을 함께하는 레옹은 마틸다의 복수를 대신하며 죽음으로 마틸다에게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고 그녀의 곁을 떠난다.

레옹은 분신처럼 안고 다니던 화분을 마틸다에게 남기는데 더 이상 쫒기지 않은 평안한 삶을 찾게 된 마틸다는 레옹을 닮은 화초를 땅에 심으며 영혼이나마 레옹의 고단한 삶의 뿌리를 땅에 내리게 한다.

스팅의 노래 'Shape Of My Heart'가 유난히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영화, 유난히 가녀린 다리에 마틸다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 '레옹'을 추억해 본다.
[영화 ‘레옹’ 포스터]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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