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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9)

어거스트 러쉬(2007년 커스틴 쉐리단 감독) 운명적인 사랑 & 음악
2019. 03.18(월) 11:10확대축소
[허새롬 영화평론가]
[영화 읽어주는 사람=허새롬 평론가] 라일라 노바첵(케리 러셀)의 심금을 울리는 첼로의 선율 속에는 마치 슬픈 사연들이 줄로 엮어져 다가오는 듯하고 밴드싱어인 루이스 코넬리(조나단 리스 마이어스)가 부르는 노래의 절절한 외침은 누군가를 간절히 찾아 헤매는 한 마리 외로운 새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듯하다.

시계추처럼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첼로를 연주하며 수동적인 삶을 살아온 라일라는 무대에서 처음 만난 루이스에게서 강렬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그녀의 돌발적인 사랑은 독립된 삶을 살아오지 못한 자신의 과거에 대한 반항이자 아버지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의 분출이기도 하다.

마치 운명의 신이 내리는 지시에 순응하듯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는데 라일라와 루이스는 공연이 끝난 후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루이스는 라일라에게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그들에게 하룻밤의 시간만을 허락하게 되는데 아버지의 분노에 대한 걱정과 공연 시간에 임박한 라일라는 루이스의 약속을 기억에 담지 못하게 되고 그들이 공유한 사랑의 하룻밤은 그렇게 끝이 난다.

뜨겁고도 짧은 하룻밤의 사랑을 끝으로 두 사람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희망도 삶의 의욕도 잃어버린 두 사람은 세상에 태어난 아들이 생존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체 자신의 몸 하나 지탱하기도 힘들만큼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사랑으로 생을 얻었지만 그 사랑으로부터 버려진 아들 에반 테일러(프레디 하이모어)는 세상에 혼자가 되어 고아원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데 그는 물소리, 바람소리, 그네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천재적인 재능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

어느날 에반은 노랫소리에 이끌려 성당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또래 소녀 호프와 마주하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어떤 소리도 음악으로 표현하며 피아노 건반위에서 춤사위를 하듯이 곡을 만들어 내는 특별한 재능의 에반은 성당에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고 줄리어드 음대에서 음악적 재능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된다.

부모만이 자신의 음악을 알아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에반은 위저드(로빈 윌리엄스)를 만나게 되는데 에반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간파한 위저드는 그에게 어거스트 러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를 돈벌이의 대상으로 이용한다.

단 한 번의 운명적 사랑을 평생 두고두고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루이스와 아버지가 자신도 모르게 에반을 고아원에 맡기고 거짓으로 죽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라일라 까지, 그들은 서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음악을 매개로 서로에게 한발 한발 다가선다.

첼리스트의 길을 포기했던 라일라는 자신의 아이가 살아있음을 알고 그를 찾아 뉴욕으로 향하고, 아이를 찾겠다는 희망으로 다시 첼로 연주를 시작하게 되는데 밴드 싱어로서의 삶을 포기했던 루이스 역시 운명적 사랑과 음악의 열정을 쫓아 에반이 있는 뉴욕으로 향한다.

엇갈리는 운명의 장난을 그들이 이겨내고 음악을 매개로 재회할 수 있을지..., 영화의 마지막 엔딩 장면은 뉴욕 센터널파크에서의 연주회 장면으로 치닫는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가슴조이는 시간 속으로 관객은 빠져든다.
[‘어거스트 러쉬’ 영화 포스터]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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