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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카이큐브 '논란' 정치적 접근 배제해야
2019. 03.29(금) 10:1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주)에코트랜스가 촉발한 순천시의 포스코 규탄 사태에 대해 지역사회 논쟁이 뜨겁다. 논쟁은 포스코의 기업윤리까지 거론되면서, 한편으론 '관제시위'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당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두고 '정치적 논쟁'으로까지 번지는 조짐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정치논쟁이 일어나는 이면에는 순천지역 일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한, 각 진영별 지지자들의 '내 탓이 아닌 네 탓' 공방이 작용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네 탓 공방'은 어쩌면 이번 사태가 가져올 향후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이 일 경우, 최소한 자신의 정치적 책무를 덜어내고, '타인'의 정치적 책임으로 돌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된다.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역사회가 대기업의 '횡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정치적 논란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시행정은 행정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사태를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한 당사자와 지지자들은 이를 계기로 서로 정적을 제거하려는 입장에서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오늘날 순천이 '생태수도'로 전국적인 힐링도시가 된 바탕에는 무엇보다 '순천만'의 보전이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 순천만 갈대와 천혜의 습지 등이 잘 보전된 까닭에 순천이 생태수도로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골재체취를 반대하고 순천만 갈대를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 필자도 당시 그 대열에 함께 했던 일원으로서 '순천만 갈대축제'라는 행사의 한 코너였던 '갈대 우체국장'을 맡아 행사에 참여했던 소중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생태계를 살리고 겨울진객 '흑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 먹이주기 운동 등도 함께 했었다. 그렇게 시민단체와 인근 마을주민들이 어느 땐 생업을 마다하고 개발위기에서 지켜낸 순천만이다.

이후 람사르 습지로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00만, 200만이 넘는 관광객들이 순천만을 방문하다보니, 생태계만 잘 보전하면 그만이다 싶었지만, 행정의 측면에선 외부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밀려드는 자동차, 그로 인한 공해,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서서히 순천만 주변이 몸살을 앓게 된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몰려들자 순천만 인근은 교통지옥이 되기도 했다. 점차 외부에서 밀려드는 수많은 인파로 인해 수용한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계를 초과하면서 순천만은 '새로운 보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 '새로운 보전' 방안 중 밀려든 자동차를 세워둘 '주차장' 문제와 접근도로, 그리고 교통시설 확충이었다.

그래서 행정이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아이러니 하게도 '교통시설 확충은 순천만 보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순천만을 보존하기 위한 일환으로, 외부 방문객과 차량접근을 통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주차장을 폐쇄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그 시점에 효율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하여 포스코에서 '전기궤도택시사업'을 순천시에 제안했다.

포스코로선 자신들의 무인궤도차량을 '친환경교통수단'으로 순천만을 배경으로 활용하려 한 것이다. 그래야만 전 세계를 무대로 무인궤도차량(스카이큐브)을 팔아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멋진 사업이 될 터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때만 해도 '무인궤도차량'은 획기적인 제안으로 순천시 입장에선 '구미'가 당기는 사업제안이었을 것이다.

특히나 포스코 광양제철소덕에 연간 수백억씩의 세수입을 올려 재정자립도가 훨씬 높은 광양시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낮은 순천시 입장에서는 수백억 원의 민간자본 유치효과도 있었다. 그러니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선, 고심 끝에 결정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이 나서서 '무인궤도차량'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순천만 생태계를 헤칠 위험'이 있으며, '환경적으로도 맞지 않다'는 것이 주요 주장이었다. 반대는 극렬했다. 결국 그런 반대에 부딪히면서 노선은 당초 계획보다 짧아지고, 1단계 준공시기도 늦어졌다. 그러다보니 정원박람회 개최시기에는 준공되지 못했다.

그리고 2단계로 추진하려던 노선연장 계획도 지역단체와 일부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시행되지 못했다. 이 같은 몇 가지 사안들이 에코트랜스의 경영악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같은 경영악화 요인을 순천시가 제공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적자'를 핑계로 일방적으로 스카이큐브 운행중단을 통보했다.

시민 한 사람당 130만원의 쌩 돈을 물어야하는 1367억 원의 소송을 하는 포스코의 처사. 자신들의 기업 이익을 위해 순천의 자연과 생태계를 활용하고선, 뜻대로 되지 않자 이제 와서 '남 탓'하는 포스코의 '적반하장' 행태에, 정치적 견해와 지지자의 결이 다르다 하여 '정치적 갈라치기' 방식의 '서로 네 탓'하는 대응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익이 없어 포기하는 사업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남 탓'하는 포스코에, 시민들조차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정치적 책임 운운하면서 '네 탓'하는 것은 지역민심 갈등만 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같은 갈등을 어쩌면 기업은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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