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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정부공모 탈락한 '게임산업' 추진 '무산'

시 관계자, "게임용 컴퓨터 한 대당 천만 원" 황당 답변 실소
막대한 예산소요 사업 뭔가 쫓기듯 밀어붙이려다 '덜컥'
2019. 05.23(목) 08:10확대축소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허석 후보의 책자형 선거공보물에 나오는 공약내용. 허석 후보 선거공보물 발췌]
[한국타임즈 순천=양준석 기자] 전남 순천시가 정부공모사업에서 탈락한 'e스포츠경기장' 건립을 재추진하려다 시의회에 의해 '무산' 됐다.

지난 3월 전남도가 정부공모에 나섰다가 탈락한 'e스포츠경기장' 유치에 실패했다. 당시 순천시는 전남을 대표해 e스포츠경기장 건립 정부공모에 응했다가 탈락했다.

그런데 순천시가 정부 공모에서 탈락한 e스포츠경기장을 건립을 재추진하려다 시의회 반발에 부딪힌 것. 'e스포츠경기장'은 쉽게 설명하면 '게임산업'을 말한다.

시는 'e스포츠상설경기장 구축 및 운영계획'을 세우고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는 '공유재산취득변경요청서'를, 그리고 문화경제위원회에는 이에 대한 예산을 추경으로 함께 올렸다.

그러나 제232회 임시회에서 관련 상임위(행정자치위원회)는 시의 방침을 두고 치열한 논의 끝에 부결했다. 상임위가 부결시키자 문경위도 기다렸다가 관련 추경예산을 삭감했다. 그리고 22일 제232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최종 부결했다.

e스포츠경기장 건립 부결에 대해 상임위 관계자는 "게임을 스포츠로 인식하곤 있으나, 순천시의 e스포츠경기장 건립계획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게임용 컴퓨터의 가격조차도 황당하게 답변했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들은 상임위 의원들의 게임용 컴퓨터 가격물음에 대해 '한 대당 약 천만 원 정도로 알고 있다"고 답변, 사업추진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케 하여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실제 '게임용 컴퓨터를 최고급사양으로 갖춘다 해도 한 대당 약 300~400만 원이면 최고로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및 컴퓨터학과 교수들의 설명이다.

'260억 원이 넘는 기반조성사업비와 85억 원의 시설건립비, 5년 간 88억 원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사업을 너무도 부실하게 준비'하거나, 아니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을 마치 뭔가에 쫓기듯 밀어붙이려는 인상이 짙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정부방침에 발맞춰 수도권을 중심으론 '게임'을 'e스포츠경기'로 인식전환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 순천과 같은 지방 중소도시는 '게임'을 스포츠로 인식하고 받아들이기엔 학부모들의 전향적인 인식의 변화가 부족한 실정이다.

순천시의회 박혜정(행자위) 시의원은 "인구가 순천보다 훨씬 더 많은 광주도 이제 시작한 것이니 지켜보고, 시장조사와 함께 시민들의 '공론화' 과정이라도 거쳐서 게임을 스포츠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 형성이 먼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때문에 일각에서 "허 시장이 선거 땐 10억 이상 대형사업은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 시민의견을 수렴해 진행하겠다고 공약해 놓고 이건 뭔가 이상하다"고 꼬집는 비판이다.[허 시장 책자형 선거공보물 공약 참조]

게임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구밀집도가 높아야 하고, e스포츠를 즐기는 층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가까운 거리에 경기장이 필요치 않겠느냐"는 조언이다.

반면, 시는 "수도권에 편중된 e스포츠 향유기회와 인프라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청년 선호산업을 육성하고, 전남의 문화, 관광, 체육 산업 성장 동력 확보로 내수경제의 활성화"를 추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시의 추진 배경과, 시의회의 문제의식 중 누구의 시각이 더 합당한 것인지 시민들이 판단할 일이다.

한편, 게임이 '문화 향유물'로 급부상해 문화도구로 자리매김 하면서, 게임이용 빈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e스포츠'로서 놀이문화, 사교 도구 및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외 지역에 e스포츠전용경기장 건립 예산을 편성해 대전, 부산, 광주 등 세 곳을 선정했다. 광주는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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