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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청암대, 긴급이사회 파행 과연 누구 책임인가?

일부 이사와 감사, 긴급처리권자 자격유무 따져
2019. 09.20(금) 07:30확대축소
[순천 청암학원(청암대학교/청암고)이 2019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을 위해 긴급이사회를 3회에 걸쳐 개최했으나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8월28일 열린 2차 긴급이사회 개최직전 모습.]
청암학원 측, "회의참여 자격 없는 모 전직 이사 무단난입" 주장
"이사가 임기도중 사임서 제출해 이사장이 수리"

[한국타임즈 순천=양준석 기자] 지난 5월 학교법인(청암학원/이사장 강병헌)이 총장과 모 이사 사표수리 후, 이사장이 긴급이사회를 7월, 8월, 9월 소집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19일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7월에 열린 긴급이사회는 일부 이사와 감사 등이 긴급처리권자 자격유무를 이사장에게 따지면서 무산됐고, 이어진 8월 28일, 9월 10일 두 차례 열린 긴급이사회는 지난 5월 27일 이사장이 사표수리한 모 전직 이사의 회의장 난입으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청암학원 강 이사장은 "지난 7월 긴급이사회가, 긴급안건처리가 아닌 '긴급처리권자 자격유무'로 무산된 바 있고, 특히 8월28일, 9월10일의 긴급이사회는, 학교의 시급한 안건들이 산적해 있어 긴급안건 처리를 위해 '긴급이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장의 '회의참여 요청이 없는 자'나 '자격이 없는 전직 이사' 등의 회의장 난입을 방지하고자 했으나, 또다시 모 전직 이사의 무단난입으로 긴급이사회가 불발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또 강 이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저의 입장은 '학교 측은 원칙적으로 법인의 이사(임원)가 임기만료가 아닌 임기도중에 사임서를 제출했을 경우에, 이사장이 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며, "정관이나 사립학교법에 따른 이사회의결이 필요하다는 조항은 '임원이 비위 등에 연루되어 수사나 법원판결 등이 있을 경우 맘대로 사임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라는 공식적인 법률자문을 받아서 개최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기만료 전 이사회의결로 연임의결해 교육부에 이사승인 요청한 구 이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사회의결로 이사선임 된 이사가 2명이나 있는 상태다"며 "위 사항이 없다면 비록 중도에 그만둔 이사라도 이사장이 의결참여 요청을 해서 참여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긴급처리권자 자격유무를 이사장에게 따진 것으로 알려진, A 모 이사와 B 모 이사의 입장과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모 변호사는 "만일 본인의 이사자격 유무에 대하여 이의가 있다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인 절차를 밟아 이를 확인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이사회의장에 들어가 이사장이 소집한 정상적인 이사회 진행을 방해하고, 긴급한 학교의 현안마저 결의하지 못하게 했다면, 청암고와 청암대학의 학사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 셈이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이사장이 법률자문의견서까지 받아서 소집한 이사회는 향후 문제가 된다면 이사장이 책임지는 것인데, 정관에도 명시돼 있지만 일부 이사와 감사 등은 본인들의 직분과 직무에 대해 잘 살펴보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 일부 시민들, "설립자에게서 학교권력 뺏으려는 세력들 있는 느낌" 지적
◆ 학교법인 ⟶서 총장 고소 '검찰 직접수사' 착수

이번 사태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을 들어 보기 위해 담당부서에 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담당자는 전화 연결이 전혀 안 되고 있으며, 옆 자리의 공무원에게 부탁까지 해도 답이 없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강병헌 이사장은 최근 서 전 총장과 C모 전 처장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죄'로 고소했으며, 검찰은 경찰에 수사지휘를 내리지 않고, 검찰에서 직접 수사에 착수해 청암대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강 이사장은 "서 총장과 C모 전 처장과의 위법할 수도 있는 2018년 임용계약서에 대해 C 처장이나 서 전 총장, 또는 부총장을 통해 이사장에게 보고‧승인도 받지 않은 경위나 설명요청을 했으나, 지금까지 어떠한 소명이나 설명도 없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강 이사장은 "위법성이 있는 듯한 사안이 보고되어 제가 인지한 이상 소명이 되지 않으면, 법과 규정에 따르지 않을 수 없어 부득불 검찰에 수사요청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고소 건에 대해 서 전 총장은 "직원들이 결재해달라 해서 결재한 것뿐이다"면서 "모든 책임은 당시 이사장에게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모 당시 이사장은 "당시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수차례 사무처나 회계팀장에게 봉급에 대한 계약서를 올리라고 요청했으나 번번이 무시당한 기억이 난다"며, "어떻게 본인 봉급계약서를 내부결재 방식으로 본인이 최종결재해서 급여를 받아갔는지, 어안이 벙벙하다"고 답했다.

청암대 사태에 대해 걱정하는 한 시민은 "지역의 명문대로 우뚝 섰던 청암대가 어쩌다가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했는지 안타깝다"며, "어려운 시절에 타국에서 온갖 멸시와 차별 속에 어렵게 번 거액의 돈을 고향에 보내 학교를 세운 설립정신은 어디 가버리고, 일부 몰지각한 세력들의 학교 권력 장악 시도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안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시민은 "피땀 흘려 학교를 세웠기에 학교에 대한 애정이 강했던 설립자측 강명운 전 총장이 학교에 건재했을 때는 그나마 결재시스템이라도 살아 있었다"면서, "그가 감옥에 수감되자마자 학교에 대한 애정을 명분으로, 설립자에게서 학교권력을 뺏으려는 세력들이 득세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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