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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민들의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
2019. 10.01(화) 00:01확대축소
[이건주 전북취재본부장]
[한국타임즈 이건주 전북취재본부장] 30일자 모 언론사 사설을 포털에서 읽고 난 뒤 착잡해지는 순간 초등학생들도 다 알만한 속담이 생각이 났다.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속담 말이다. 그 사설은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말을 잔뜩 늘어놓으며, 마치 그것이 사실인양 주장하고 있었다.

주장인 즉, '조국 일가에 의해 오랫동안 자행된 온갖 유형의 비리는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국민의 억장을 무너지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것을 서두로 줄줄이 팩트와는 다른 주장의 나열이었다.

그것도 조국 장관의 사태를 넘어 청와대를 '조국 호위대'로 표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주장이었고, 자한당에서나 나올 수 있는 표현들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부르짖고 있으며, 그런 검찰에서, 또 언론에서 '이렇다할 범죄 사실'이 공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흔히 북한에서의 어떤 행위를 표현할 때 '자행된'이라는 말을 쓴다. 그런데 우리가 딛고 서있는 이 나라의 장관을 표현하면서, 북한을 적으로 간주할 때 쓰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이다. 조국 장관의 무엇이 그렇게 적으로 간주해 표현할 만큼 미웠을까?

도대체 조국 장관의 가족이 오랫동안 자행해 온 온갖 유형의 비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자본주의에서 개인이 투자한 것이 비리란 말인가? 검찰이 원본도 제시하지 못한 허위 표창장에 대한 것이 온갖 유형의 비리란 것인가? 조국 장관 딸의 자원봉사 시간이 다르다는 것이 오랫동안 자행해 온 비리라는 것인가? 도무지 온갖 유형의 비리를 자행해 왔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자원봉사 시간을 전부 다 채워 기록한 학생들이 도대체 몇이나 된단 말인가? 아마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80~90%가 다 해당될 것이다. 10분, 20분 안 채우고 보내는 일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 미덕이고 온정이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지금이 바로 이 속담이 절실한 이유다. 조국 장관 일가가 오랫동안 비리를 자행해 왔다면, 지난 28일 서초동 촛불집회에 1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모였을까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생계를 뒤로하고, 수십만 원의 자비를 들여 서초동에 갈 수 있었을까? 조국 장관 가족에 대한 진실은 국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를 속이고 폄훼하고 왜곡하려 해선 안 된다.

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라는 말도 있다. 조금만 관심 가져도 줄줄이 털려 나올 야당 총수부터 원내대표 등등의 자한당 의원 자녀들의 드러난 비리만 해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검찰, 언론은 침묵을 무기로 삼고 있다. 여, 야 가릴 것 없이 고위층 공무원들의 자녀 문제를 탈탈 턴다면 먼지가 나오지 않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그것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아무 죄책감 없이 벌어졌던 '그냥 일상적인 일 같은' 것이었으니까. 그게 대한민국에서 고위층이 사는 방법이었으니까...

30일 박지원 의원이 밝힌 것처럼 지금은 민생을 챙겨야 할 때다. 국내·외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지금 걱정 속에서 살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불경기를 체감하면서 지갑을 열고 싶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정치인, 고위층들이야 국민의 세금으로 살면서 먹고사는 걱정 안하고 사니까 날마다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서민들은 다르다. 먹고 사는 게 문제다.

그런데 날마다 지겹도록 말 같지 않은 말로 토하듯 토해낸다. 정말 듣고 있자면 토할 것 같다. 억장 무너지는 억지 주장을 국민의 이름으로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멈춰줬으면 좋겠다. 그야말로 서민들의 억장이 무너진다.

한국타임즈 이건주 기자 scljh@daum.net        한국타임즈 이건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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