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4.10(금) 01:42 전체기사   국제/해외토픽   자유게시판   알림란   기사투고   기사제보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2)

러브 액츄얼리(2003 리차드 커티스 감독) 에피소드 '수상과 비서'
크리스마스에 받아보는 사랑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
2020. 02.14(금) 13:39확대축소
[허새롬 영화평론가]
[영화 읽어주는 사람=허새롬 평론가] 허벅지가 굵어서 헤어짐을 경험한 사람, 친구에게 거절당할까 두려움에 달팽이처럼 움츠러들었던 아픈 기억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신이 온전히 내편이 되어 줄 것만 같은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이다.

만남을 예고하듯, 또는 달콤한 에피타이저를 먹고 난 후 메인요리를 기다리는 설렘이 느껴지는 솔직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지는 영화가 '러브 액츄얼리', '수상과 비서' 에피소드이다

아직 미혼인 영국 수상(휴 그랜트)은 부임 첫날 비서 나탈리(마틴 매커틴)에게 왠지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녀는 곧 그의 눈에 밟히는 사람이 된다.

수상은 그녀가 솔로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굵은 허벅지 때문에 남자에게 배신당한 상처를 숨김없이 털어놓은 비서에게 마치 "난 괜찮아."라는 표정으로 대하지만 그녀에게로 가는 시선을 차마 피하지 못하는데, 마음이 혼란스러운 그는 그녀를 다른 부서로 전근 시키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에게 신경 쓰이는 것이 그녀의 외모인지, 아니면 그녀에게 향하는 호감으로 인한 다른 감정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는 일과 업무에 촉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데면데면한 둘 사이의 감정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소강상태로 접어들지만 마치 주머니 속에 송곳처럼 문득문득 삐져나오게 되고 솔로의 외로움은 서로를 자석처럼 당기며 스멀스멀 사랑의 기운을 자극한다.

가족들이 도란도란 마주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수상은 사무실 한 편에 쌓인 우편물을 뒤적이다 나탈리가 그에게 보낸 엽서에서 그를 향한 그녀의 마음을 읽게 된다.

어쩌면 모두가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날이기도 하고 솔로에게는 행복을 나눌 한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한 크리스마스에 그는 결국 확실치 않은 주소를 들고 마치 산타처럼 그녀를 찾아 나선다.

마침 나탈리의 조카가 다니는 학교의 학예발표회가 열리는 날, 수상의 예측불허 방문은 누가 봐도 서로를 향한 간절함이 묻어나는데, 마침내 나탈리를 마주한 수상은 심각한 국정을 의논할 일이 있다는 이유 아닌 이유를 둘러대며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성큼 발을 딛는다.

익살스러운 여유와 겸손이 묻어나 있는 그의 애정이 담긴 다가섬은 매력을 발산하는데 두 사람의 재회를 바라보는 관객의 조마조마한 감정은 두 사람의 재회가 성사되면서 꽉 쥔 손을 스르르 풀게 된다.

무대의 막이 열리는 찰나 소리를 지르는 것도 모자라 그녀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그의 절실함이 짜릿한 전율로 다가오는데 두 사람의 키스신이 클로즈업 되고 공식적인 수상의 프로포즈가 공개되는 장면이 나올 즈음이면 비로소 관객은 속 시원히 마음을 내려놓고 두 사람을 축복하게 한다.

잔잔한 호수, 솔바람이 만들어내는 잔 물결위에 살포시 떠 있는 연꽃잎을 배경으로 소금쟁이들이 군무를 추는 듯 하는 영화가 바로 러브 액츄얼리 '수상과 비서' 에피소드이다.

크리스마스이기에 가능한 에피소드, 사랑하는 가족과 먹을 것을 함께 나누며 그날의 의미를 생각하고 삶의 격을 높이는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이다.

직업과 장소를 초월한 프로포즈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많은 축하로 사랑이 전달되고, 꼭 내가 아니어도 누구든 함께 행복해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낯선 곳에서, 뜻밖에 발견한 장소에서, 서로에게 가까이, 더 가깝게 다가가,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듯이, 포기하고 미뤄둔 사랑의 씨앗이 결국 싹을 틔워 마침내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만드는 것처럼...,

누구든 긴 삶의 여정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많은 이들과의 관계는, 그렇게 의미 있는 사람을 문득 발견하게 되고 서로가 거리의 폭을 줄이며 때로 뜨거워지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각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마치 마법처럼...,
['러브 액츄얼리' 영화 포스터]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칼럼/기고 주요기사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4)[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3)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2)문재인 대통령 2020년 신년사 [전문]
[독자기고] 한국철도공사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을 아십니…[독자기고] 후보자의 매너·유권자의 매너 "매너가 사…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1)이용섭 광주광역시장 2020년 신년사 [전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2020년 신년사 [전문]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2020년 신년사 [전문]
최신 포토뉴스

지역별 저소…

경북 성주 …

국민 10명 …

호남권 '방…

광주시 노사…

인기기사 최신기사
인사말 | 조직도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공지사항 | 제휴문의 | 광고문의 | 기사제보

Copyright ⓒ 제호 : 한국타임즈 등록연월일 : 2009. 9. 15. 등록번호 : 광주 아 00039, 광주 다 00238 | 대표이사/발행인 겸 편집인 : 김호성 사장 : 이승규메일:hktimes@hanmail.net

주식회사 청남 : (서울본부) 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7. 202호(충정로 3가 충정리시온). (광주본사)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로 124. 케이원오피스타운 (7층 713호) 사업자등록번호 : 411-05-82468. 410-86-54027통신판매업신고2012-3600084-30-2-00179 청소년보호책임자 김호성 제보 및 문의 전화 : 062-382-7300(代) (서울) 02-365-0516 팩스 : 062-382-7310 The Hankooktimes [인터넷신문 및 일반주간신문] 이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없이 기사와 사진의 무단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