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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광주고려인마을, 국가기록물 제13호 등재기념 - (1편) 김해운 희곡 '동북선'
2020. 03.09(월) 16:00확대축소
[김해운 희곡 ‘동북선’. 자료사진=광주고려인마을 제공]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은 금년 1월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이 소장한 유물 2만여점 중 고려인 유명작가나 문화예술인들이 남긴 소설, 희곡, 가요필사본 등 육필원고 21권과 고려극장 80여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첩 2권 등 총 23권을 국가 기록물로 등재한 바 있다.

고려인마을기록물은 등재순서에 따라 유진오의 제헌헌법 초고(제1호), 이승만 대통령 기록물(제3호),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제4호), 도산 안창호 관련 미주 국민회 기록물(제5호), 3.1운동 관련 독립선언서류(제12호) 등에 이어 제13호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타임즈'는 광주 고려인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고려인선조들의 잊혀진 항일독립운동을 복원하기 위해 국가기록원에 등재된 유물 23편을 시리즈 기사로 작성, 보도에 나선다.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지정된 23권 중 제1권은 김해운 희곡 '동북선'이다]


김해운(1909-1981)은 극작가이자 배우이자 연출가로 1932년에 한민족 최초의 우리말 전문연극극장인 블라디보스토크 고려극장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1939년에는 타쉬켄트 조선극장 설립을 주도했으며, 1950년에는 사할린으로 건너가 사할린 조선극장을 크게 중흥시킨 이로, 고려극장 역사상 가장 탁월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그가 쓴 희곡 8편이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등재됐다.

1935년은 재소고려인 연극사에서 봄꽃이 만개한 해였다. 1935년을 전후해 배우들의 연기력이 전문적인 수준으로 향상됐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수준 높은 희곡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로 이 시기의 첫 개막을 알린 희곡 '동북선'은 일제의 한반도 수탈과 학정을 고발한 전형적인 반일, 항일의식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한반도를 강탈한 일제는 1920년대에 만주와 시베리아 침략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청진에서 웅기까지 철도를 부설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조선노동자들이 대거 동원돼 가혹하게 혹사당했다.

희곡 '동북선'은 이렇게 동원된 조선 노동자들이 일제의 수탈과 학정에 맞서 격렬하게 저항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연극은 관객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켜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고 강제이주 이후는 물론, 나중에 '사할린 조선극장'에서까지 수차례 공연된 바 있다.

한편, 이 유물들이 국가기록물로 등재되기까지는 김병학 시인의 숨은 희생과 노력이 컸다. 김병학 시인은 1992년 카자흐스탄으로 건너가 우스토베 광주한글학교 교사, 알마티고려천산한글학교장, 알마티국립대학교 한국어과 강사, 재소 고려인한글신문 고려일보 기자, 카작 한국문화센터 소장 등으로 일하며 고려인선조들의 유물을 수집해 2016년 귀국했다.

지금은 유랑민으로 전락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들의 가녀린 삶을 안아주기 위해, 광주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펴낸 책으로는 '천산에 올라', '광야에서 부르는 노래' 등 다수의 시집과 번역서 등이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이 즐겨 부르는 '고려아리랑'의 작사자이기도 하다.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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