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8.10(월) 19:22 전체기사   국제/해외토픽   자유게시판   알림란   기사투고   기사제보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4)

오만과 편견(2006, 조 라이트 감독)
설레임이라는 사랑의 씨앗이 아름다운 수선화로 피어나다.
2020. 04.05(일) 22:57확대축소
[허새롬 영화평론가]
[영화 읽어주는 사람=허새롬 평론가]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누구나 마음에 맞는 신붓감을 고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는데 오만과 편견의 감독 조 라이트는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결혼의 과정을 밀도 있고 정교하게 영화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부유하지도 않고 물려줄 땅도 없는 상황에서 다섯의 딸을 둔 베넷가의 미시즈 베넷(브렌다 블레신)은 딸들을 명망 있는 부유한 집으로 시집보내고자 하는 희망만으로 살아가는데 그들이 살고 있는 하드퍼드셔 마을 네더필드 성에 명문가의 집안 출신의 빙리(사이몬 우즈)가 여름동안 머문다는 소문에 온 가족의 관심이 집중된다.

미시즈 베넷은 다섯 딸과 함께 부자 사윗감을 찾으려는 일념에 루카스성 무도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무도회장에서 베넷 가족은 빙리와 함께 성을 찾은 친구 더비셔가의 디아시(매튜 맥퍼딘) 영주를 조우하게 된다.

무도회장을 찾은 둘째딸 엘리자베스 베넷(키이라 라이틀리)은 일 년에 일 만 파운드의 수익을 얻는 부자이자 잘 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잘 웃지 않고 오만한 타입의 디아시(매튜 맥퍼딘)가 못내 눈에 거스르지만 그를 향한 작은 관심의 씨앗이 마음 한구석에 싹을 틔우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부자인 디아시를 오만함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사람으로 인식하며 무심히 대하고 디아시 역시 친구 빙리에게 "예쁘지만 매력이 없다."는 말로 자신의 내면에 슬며시 싹트는 사랑의 감정을 감춘다.

엘리자베스는 디아시가 자신에게 걸맞지 않은 오르지 못할 사람으로 마음속으로 단정하지만 그를 향한 설렘의 싹은 삐죽~얼굴을 내밀게 되는데 "결혼하자고 해도 절대하지 않을 것인데 굳이 격이나 매너도 필요치 않아."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도 정작 디아시에 대한 생각으로 그녀의 마음은 흔들린다.

솔직하고 밝은 성격을 가진 자기애가 강한 엘리자베스를 통해 디아시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책을 즐겨보며 자연의 일부가 되어 흐르는 대로 바람 따라 산책을 즐기는 그녀를 멀리서 그저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

엘리자베스와 디아시 사이에 존재하는 오만과 편견은 서로의 사랑을 제자리걸음에 머물게 하지만 베넷가의 맏딸 제인(로자먼드 파이크)과 무도회의 주인공인 빙리의 사랑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된다.

빙리는 무도회장에서 함께 춤을 춘 제인이 자기가 본 지금까지 가장 아름다운 사람임을 디아시에게 말하고 결혼에 대한 결심을 말하는데 디아시는 "신분과 교양이 부족한 베넷가와 가족이 된다는 것에 대해 신중 하라."는 충고를 하게 되고 둘은 결국 베넷가의 딸들과 사랑의 성취를 이루지 못하고 마을을 떠나게 된다.

베넷가 식구들은 마을에 홀로 남겨진 제인의 실연을 안타까워하며 우울한 시간을 보내는데 엘라자베스는 제인 언니의 빙리에 대한 실연이 디아시의 방해라는 오해를 하게 되고 그에 대한 편견은 더욱 커지게 된다.

그러던 중 베넷 가족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무도회장에서 민병대 장교 위컴(루퍼트 프렌드)에게 정신이 팔린 동생 리디아(지나 말론)가 가출을 감행하면서 베넷가 딸들의 결혼은 하나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리디아와 눈이 맞아 가출한 위컴은 자신의 아버지가 디아시 영주의 집사 일을 보았고 그 인연으로 디아시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엘리자베스에게 디아시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는데 언니의 실연과 제부인 위컴의 거짓말이 겹쳐지면서 엘리자베스의 디아시에 대한 오해는 더욱 커져만 간다.

그러나 사건의 전말은 무질서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 쫓기는 신세까지 된 위컴이 자신이 디아시에게 피해를 입은 것처럼 꾸몄고 그 거짓말이 들통 날 즈음 리디아와 함께 자취를 감춘 것임을 나중에 엘리자베스는 알게 된다.

그때 디아시가 나서서 위컴과 리디아의 가출로 혼란에 빠진 베넷가를 구해주는데 디아시는 위컴을 찾아내 리디아와의 결혼식을 치르게 하고 위컴이 장교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배려하는데 이는 엘리자베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디아시의 사랑과 배려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는 디아시가 영주로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하녀로부터 듣게 되고 그가 부드럽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데 비로소 디아시에게 가졌던 선입견과 편견, 자신의 오만함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 둘은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캐서린 대저택에서 그들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그러는 사이 엘리자베스는 디아시가 그동안 자신에게서 자꾸만 도망치려는 엘리자베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쓴 진실을 담은 편지를 보게 되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엘리자베스나 제인 등 베넷가의 딸들은 비록 명문가에서 요구하는 교양과 지성을 갖춘 신붓감은 아니지만 초원 위를 마음껏 달리는 말처럼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딸들이었고 그런 그녀들의 아름다움이 결국 멋진 신랑감들을 매혹시킨 것이다.

딸들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속물 엄마의 역할을 한 미시즈 베넷의 마음이 그리 밉지 않고 가난한 시골 가문의 가장이지만 늘 딸들에게 자상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준 미스터 베넷(도날드 서덜랜드)의 모습도 믿음직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으로 부족함이 없다.

붕붕거리며 벌집을 드나드는 꿀벌들이 차곡차곡 모아놓은 꿀처럼 사랑이 응집된 달콤한 영화가 오만과 편견의 마지막 장면이다.

오만과 편견은 비록 제인과 엘리자베스가 성탑 꼭대기에서 내려와 왕자의 마차에 올라 사랑의 여정을 떠나는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마지막 엔딩 장면은 모두에게 각자의 아름다운 상상으로 채워도 되는 해피엔딩의 영화이다.
[오만과 편견(2006, 조 라이트 감독)]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개)
이 름 비밀번호
이모티콘
제 목
내 용
칼럼/기고 주요기사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7)[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6)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5)[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4)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3)[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2)
문재인 대통령 2020년 신년사 [전문][독자기고] 한국철도공사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을 아십니…
[독자기고] 후보자의 매너·유권자의 매너 "매너가 사…[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1)
최신 포토뉴스

구례군 집중…

[포토] 500…

전남도, 침…

구례군, 집…

김영록 지사…

인기기사 최신기사
인사말 | 조직도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공지사항 | 제휴문의 | 광고문의 | 기사제보

Copyright ⓒ 제호 : 한국타임즈 등록연월일 : 2009. 9. 15. 등록번호 : 광주 아 00039, 광주 다 00238 | 대표이사/발행인 겸 편집인 : 김호성 사장 : 이승규메일:hktimes@hanmail.net

주식회사 청남 : (서울본부) 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7. 202호(충정로 3가 충정리시온). (광주본사)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로 124. 케이원오피스타운 (7층 713호) 사업자등록번호 : 411-05-82468. 410-86-54027통신판매업신고2012-3600084-30-2-00179 청소년보호책임자 김호성 제보 및 문의 전화 : 062-382-7300(代) (서울) 02-365-0516 팩스 : 062-382-7310 The Hankooktimes [인터넷신문 및 일반주간신문] 이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없이 기사와 사진의 무단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