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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6)

레미제라블(2012 톰 후퍼)
밤은 또 다른 낮으로…삶은 그렇게 흐른다.
2020. 05.06(수) 15:40확대축소
[허새롬 영화평론가]
[영화 읽어주는 사람=허새롬 평론가] "고개 숙여봐! 이곳은 너의 무덤이야."

지은 죄보다 더 무거운 대가를 치르는 죄수, 빵 한 덩어리를 훔친 죄에 탈옥으로 인해 더해진 19년의 형량으로 쇠사슬에 묶인 체 참혹한 현실을 보내다 자유의 몸이 된 장발장(휴 잭맨)에게 세상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저들이 나에게 한 짓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

위험인물이라는 낙인이 찍힌 체 가석방 된 장발장은 자베르 경감(러셀크로우)으로부터 죽음의 문 앞까지 쫓기게 되는데 자신만의 삶의 정원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삶을 산 장발장과 19세기 프랑스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톰 후퍼 감독은 영화 레미제라블을 통해 보여준다.

30일 안에 퐁탈리에로에 도착과 동시에 위치를 보고하지 않으면 다시 체포되어야 하는 가혹한 운명에 내 몰린 장발장, 감옥에서 나왔지만 여전히 억압 속에서 살아야 하는 장발장은 지난 고통들의 시간을 잊으면 안 되리라는 마음을 되 뇌이며 새로운 미래를 소망해 보지만 사회에 대한 증오와 잃어버린 시간들을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에게 감옥 바깥세상은 그 어떤 곳에서도 전과자로 살아온 자신을 흔쾌히 받아주지 않고 의지 할 그 누구도 없는 장발장은 어느 수도원을 찾게 되는데 미리엘(콤 윌킨스)주교의 따뜻함에 대한 감사함을 접어두고 수도원의 은그릇에 손을 내밀며 또 한 번 죄의 세계에 발을 내 딛게 된다.

은그릇을 품고 서둘러 떠나려는 장발장에게 가장 값비싼 은촛대를 두고 갔으니 이것도 챙겨 가지고 빨리 떠나라는 미리엘 주교의 배려로 장발장은 경찰 체포를 모면하고 다시 한 번 용서의 기회를 선물 받는다.

하지만 궁핍한 세상은 장발장에게 길거리에서 어린아이의 동전을 훔치게 하는데 그는 스스로 괴로워하다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아무도 도울 수 없는 생존에 대한 투쟁과 마치 전쟁과 같은 가난은 아침을 맞이하는 햇살의 따스함도 그의 굶주림을 채워주지 못하는데..., 그런 환경 속에서도 장발장은 새로운 삶을 꿈꾸며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며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거지가 될 수밖에 없는 프랑스의 정치 상황은 결국 국민들에게 혁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하는데..., 그 열악한 역사의 현장에서 시련을 뛰어넘은 장발장은 몽트뢰유쉬스메르라는 도시에서 장신구 사업에서 크게 성공하고 시장이라는 명예까지 얻어낸다.

그는 이제 어두운 감옥과 가난과 배고픔으로 거리에 내몰려 가난을 증오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백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마들렌이라는 이름의 혁명의 리더로 거듭난다.

하지만 집요하게 장발장을 뒤 쫓는 자베르의 집념은 결국 마들렌이 장발장이라는 것을 의심하게 되고 자신을 무고한 누군가로 인해 다시 형벌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한 장발장은 견딜 수없는 괴로움으로 고민하다 양심의 소리에 법정 출석을 하고 자신이 진짜 장발장임을 세상에 알린다.

다시 비극의 길로 들어선 장발장은 형기 중에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행방불명으로 사고사 처리가 되지만 그는 다시 무사히 살아남아 정의를 실천 하려 어두운 거리에 방치된 굶주린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장발장은 미혼모라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공장에서 쫓겨나 피투성인 체로 버려진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을 발견하고 그녀를 구원하지만 그녀는 안타깝게도 딸 코제트를 부탁하며 세상을 떠나게 된다.

비련의 여인 판틴은 아첨꾼이자 위선자 술주정뱅이인 테나르니에(사챠 바론 코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학대를 받으며 천덕꾸러기로 살고 있는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머리카락과 치아를 뽑아 돈을 보내지만 양육비는 부족하고 길거리 매춘부로 하루를 아슬아슬하게 보내며 매일 사투를 벌이며 살아왔던 것이다.

판틴의 딸 코제트를 마음으로 감싸기 위해 장발장은 테나르니에게 비싼 양육비를 지불하고 결국 코제트를 데려오지만 세상 어딘가에 장발장이 혹시나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자베르의 집요한 추격은 계속되고 그는 투철한 직업관을 가진 경찰이라는 사명감으로 죄를 지은 자는 반드시 저주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으로 그를 끝까지 뒤 쫓는다.

판틴의 딸 코제트가 성장하고 프랑스의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민중들은 결국 자유를 위한 혁명의 길을 선택하는데 코제트가 사랑하는 남자이자 혁명 군중을 이끄는 주동자 마리우스는 죽음을 각오하고 정부와 싸우는데 함께 했던 앙졸라(아론 트베잇)와 친구들은 정부군의 총에 맞아 무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프랑스 거리는 시체들로 즐비하고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테나르니에의 딸 에포닌(사만다 바크스)은 코제트에게 한통의 편지를 전달하게 되는데 코제트를 보호하려는 장발장은 마리우스에 대한 의심과 질투를 가지지만 마리우스가 코제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판틴의 딸을 위해 위험에 노출된 마리우스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장발장이 위기에 빠진 마리우스를 등에 업은 체 지하 하수구를 빠져 나가려는 찰나 잘못된 비밀을 누설한 자베르가 학생들 손에 넘겨지며 장발장에게는 드디어 그를 응징할 기회가 오게 되지만 장발장은 결국 자신을 평생 도망자로 살게 한 자베르를 용서하는 길을 선택한다.

자베르는 양심과 법의 집행을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공황상태에 빠져 스스로 세느강에 몸을 던지는데 그는 비로소 고단하고 질진 운명의 추격전을 스스로 멈추는 선택을 한다.

장발장은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려주는 것으로 선행의 삶을 살았음에도 자신의 용서에는 한없이 인색함을 보이는데 죄를 지은 장발장의 과거를 알지 못하는 코제트에게 진실을 털어내지 못한 장발장은 그 기회를 기다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은 괴로움에 빠져든다.

오로지 코제트를 위한 끝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장발장에게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결혼을 통해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함께 하길 원하지만 정작 장발장은 여행을 다녀온다는 구실로 홀로 고립을 선택한다.

장발장으로 인해 목숨을 건진 사실을 테나르니에게 나중에 전해들은 마리우스는 장발장을 붙잡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장발장을 찾아 나서고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결국 장발장을 찾아내며 그들은 서로 용서하고 포옹한다.

희망을 꿈꾸지도, 불만을 품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어른이 되어버린 코제트, 코제트를 행복하게 해줄 것을 마리우스에게 부탁하는 장발장, 두 사람의 염원을 숙제로 풀어가며 살아야 하는 마리우스...,

생을 죄책감으로 살아온 마들렌이자 장발장은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행복의 염원하며 인생의 모든 질곡을 내려놓고 따뜻한 마음으로 길고 길었던 삶의 여정을 마치고 아주 긴 휴식의 세계를 찾아 고단한 몸을 뉘이며 안식과 평안을 찾는다.
[영화 레미제라블(2012 톰 후퍼) 포스터]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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