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8.14(금) 22:39 전체기사   국제/해외토픽   자유게시판   알림란   기사투고   기사제보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7)

라이언(2016 가스 데이비스)
인도에 두고 온 심장이 25년 만에 다시 뛰다.
2020. 07.06(월) 07:40확대축소
[허새롬 영화평론가]
[영화 읽어주는 사람=허새롬 평론가] 인도에서 태어난 '사루'는 한 끼의 밥을 먹기 위해서 돌을 팔아야 하는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삶을 부정하기 보다는 긍정으로 받아들이며 형을 따라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먼 길을 걷고 또 걷는다.

지쳐서 보챌 만도 하건만 형이 하는 모든 행동들을 마다하지 않고 따라하는 사루의 행동은 위태롭기 그지없다.

공포를 이겨내고 달리는 기차위에서 뛰어내리는 형제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열악한 두 형제의 양육환경을 체감하게 한다.

도전에 서슴없이 몸을 던지며 어른스러워 보이는 것을 마치 자랑처럼 여기는 깊은 마음까지 품고 있는 사루(써니 파와르)는 아버지가 없는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무거운 돌을 모아 웃음을 잃어버린 엄마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하는 착한 다섯 살 소년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라이언'은 가스 데이비스 감독으로 기차가 레일을 마찰하며 질주하듯 형과 동생의 암울한 내면의 갈등을 언어보다는 육체적인 노동의 고단한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난, 사루는 끼니를 건너뛰기 위해 놀이로 그 시간을 대신하는데 작은 희망도 보이지 않는 불균형한 생활고는 다섯 살의 천진난만한 유년시절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루하루의 지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가족의 형편으로 인해 사루는 밤에도 일자리를 찾아 나서게 된 형을 졸라 함께 길을 나서는데 그로 인해 사루는 가족과 형으로부터 헤어지는 고아의 운명을 맞게 된다.

가족과 헤어진 5살 사루는 굶주림과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인도에서 7600km나 떨어진 호주에 거주하는 아이가 간절한 가족에 아들로 입양되는데 사루는 시련 속에서도 언제인가는 자신의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새로운 가족을 만난 사루는 과거의 고달픈 기억을 내려놓고 새로운 가족과의 유대를 맺기 위해 밝은 미소를 연습하고 영어로 말하는 법을 익히며 새 가족에게 선택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풍족한 환경과 자신을 사랑으로 돌보아주는 새로운 가족과의 시간 속에서도 사루는 인도의 남겨진 가족에 대한 과거의 시간을 잊을 만큼 행복하게 살아간다.

사루는 입양한 형의 정신분열증으로 힘들어하는 새로운 가족인 엄마를 위로하며 슬픔과 기쁨을 고스란히 나누며 건실한 청년으로 성장하게 된다.

30살이 된 사루는 대도시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데 문득 이름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형과 자신의 가족이 살았던 인도의 고향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러던 중 사루(성인역 데브 파텔)는 국적이 인도 친구의 초대로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되면서 어린 시절 형과 함께 석탄을 주워서 바꾼 봉지에 담긴 우유를 나누어 먹던 형을 기억하게 되고 풍족한 지금의 삶이 인도에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남은 가족에 대한 죄책감으로 이어지게 되며 괴로워한다.

인도에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에 빠진 사루는 자신이 인도에 두고 온 심장의 소리를 듣게 되고 기억의 작은 파편으로 남아있는 형과 고향의 지명 '가네스탈리'를 찾아 Google 세계지도를 펼친다.

사루는 엄마의 이름도 알 수 없고 인도의 작은 마을의 이름도 확실치 않은데 문득 강을 따라 돌을 모으던 그 길을 찾을 결심을 하게 되는데 하지만 그런 결심을 차마 호주의 엄마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애를 태운다.

과거를 안고 있는 사루를 입양한 엄마에게 자신을 낳아준 친엄마를 찾아본다는 이야기를 차마 하지 못하고 있던 사루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을 입양한 엄마가 과거 공황장애 병을 앓았었고 마치 운명처럼 사루의 사진을 보고 입양을 결심한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새 엄마로부터 자신을 입양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듣게 된 사루는 새엄마로부터 그의 입양을 후회하지 않으며 사루를 낳아준 엄마를 함께 찾아서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인도에 있을 엄마를 찾아볼 결심을 하게 된다.

과거의 무서운 죽음의 공포를 잊게 하고 사랑으로 품어준 엄마의 진심에 용기를 얻은 사루는 평생을 찾아도 다 찾기 어렵다는 인도의 역 이름을 지도에서 샅샅이 뒤져가며 어렴풋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마을이름 가네스탈리와 비슷한 지명을 드디어 찾아내게 된다.

가족의 도움과 사랑했지만 슬픔을 나눌 수 없었던 여자친구(니콜 키드먼)의 응원으로 결국 사루는 가네사탈라이라는 마을을 찾아내고 엄마를 만나기 위해 인도행 비행기에 오른다.

사루가 어렵게 찾아낸 어릴 적 기억 속에 남겨진 마을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사루는 늙어버린 엄마의 품에 안기게 된다.

번개를 맞은 것처럼 놀라워하는 엄마는 사루에게 바다처럼 깊은 행복을 느꼈다고 말한다.

인도에서 태어났지만 호주에서 성장해 다시 인도를 찾은 사루의 사연, 흔하지 않은 사연이지만 최빈국이라는 과거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비록 사루와는 다른 이름이겠지만 순이, 영희, 철수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에 입양된 너무도 많은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라이언(2016 가스 데이비스)포스터]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개)
이 름 비밀번호
이모티콘
제 목
내 용
칼럼/기고 주요기사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7)[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6)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5)[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4)
[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3)[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2)
문재인 대통령 2020년 신년사 [전문][독자기고] 한국철도공사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을 아십니…
[독자기고] 후보자의 매너·유권자의 매너 "매너가 사…[영화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Movie 나들이' (21)
최신 포토뉴스

구례·곡성…

곡성군 하우…

섬진강유역…

'문화 소비…

목포시, 해…

인기기사 최신기사
인사말 | 조직도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공지사항 | 제휴문의 | 광고문의 | 기사제보

Copyright ⓒ 제호 : 한국타임즈 등록연월일 : 2009. 9. 15. 등록번호 : 광주 아 00039, 광주 다 00238 | 대표이사/발행인 겸 편집인 : 김호성 사장 : 이승규메일:hktimes@hanmail.net

주식회사 청남 : (서울본부) 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7. 202호(충정로 3가 충정리시온). (광주본사)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로 124. 케이원오피스타운 (7층 713호) 사업자등록번호 : 411-05-82468. 410-86-54027통신판매업신고2012-3600084-30-2-00179 청소년보호책임자 김호성 제보 및 문의 전화 : 062-382-7300(代) (서울) 02-365-0516 팩스 : 062-382-7310 The Hankooktimes [인터넷신문 및 일반주간신문] 이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없이 기사와 사진의 무단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