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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모 아파트 전임 주민자치회장 '갑질' 논란

아파트 경비원 수년간 개인 양봉장 작업 시키고, 거부하면 근무 못하게 쫓아내
2020. 09.08(화) 17:00확대축소
[지난 7월 말 취재 당시 양봉업을 하고 있는 현장 모습. 당시 20여개의 벌통이 있다. 사진=김호성 기자]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전임 주민자치회장이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들에게 수년간 이른바 '갑질'을 일삼아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남구 봉선동 한 아파트 주민 A(70대) 씨는 오랜 기간 이 아파트에 거주해 오면서, 주민자치회장을 맡은바 있고, 아파트 바로 앞 제석산에서 소규모 양봉업을 운영해 왔다.

문제는, 양봉업을 하는 위치가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직선거리로 3~40여 미터 떨어진 거리에 불과하고, 또한 이곳은 인근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등산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것. 실제 취재차 방문한 기자는 말벌들이 현재 남아있는 벌통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벌통 주변까지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A 씨는 이 곳에서 양봉농업을 하면서, 아파트 경비원들을 시켜 지게를 지고 등산로 계단을 오르내리며 꿀벌 먹이를 나르게 하고, 물을 길어다 주게 하는 등 양봉 관련 작업을 시켰다.

A 씨는 또한 꿀벌의 이동 통로를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무시하고 아름드리 임목을 훼손한 의혹이 있을뿐만 아니라, 경비원들에게 사다리를 들고 오르내리게 하면서 키 큰 나무의 가지치기 작업을 시키는 등 경비원 본연의 업무 외 사적인 작업에 일꾼처럼 부렸다는 점이다.

전임 주민자치회장이었던 A 씨는, 이 같은 작업을 거부하거나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경비원에 대해서는, 주민자치회와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에게 압력을 행사 해 경비원 근무지를 바꾸게 하거나, 결국 근무를 할 수 없도록 사직서를 받게 압력을 행사하는 등 전임 회장으로써 '갑질'을 일삼아 왔다는 것이다.

취재 중 만난 전 경비원 B 씨는 "A 씨가 양봉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잡일을 시켰고, 거부하니까 직장을 그만두게 했다"며 "이 사실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9년 근무하다 사직했다는 전 경비원 C 씨도 "아파트 바로 앞 제석산에서 양봉업을 하면서 경비업무 시간에 물을 올리라고 하는 등 많은 작업을 시켰고, 이를 거부하니깐 갖은 빌미를 만들고 협박을 하면서 결국 쫒아냈다"며 "이를 고발한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이 아파트에 근무하다가 결국 그만두게 됐다는 전 경비원 D 씨는 "아파트 지하 공용 창고를 개인용 창고처럼 사용하면서 양봉 관련 비품 등을 보관하고, 근무 시간에 경비원을 시켜 양봉하는 일에 일꾼처럼 작업을 시켰다"고 고발했다.

D 씨는 그러면서 "2019년에 양봉 관련 물건 나르기, 양봉장 땅 고르기, 주변 나무 가지치기 등을 수 차례에 걸쳐 강제 작업을 시켰다"라며 "이를 거부하면 '자기가 경비를 내보낼 수도 있다'라며, 여러 차례 은근히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D 씨는 이어 "A 씨 집 세탁기 옮기기, 목욕통 옮기기 등 작업을 시키고, 심지어 술심부름까지 시켰다"라며 "이 같은 행위가 너무 심해서 나중에는 거부했더니, 이후 갖가지 빌미를 만들어 음해하고, 주민자치회와 관리사무소를 통해 근무를 그만두게 압력을 가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D 씨는 "이렇게 한 주민의 지나친 '갑질'이 너무 심해서, 유서를 써놓고 그 주민의 현관 문 앞에서 죽어버릴까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취재에 응한 전임 경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관련 법이 있다면, 다시는 그렇게 할 수 없도록 엄중하게 처벌해 주길 바란다"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본지 취재결과, 전임 주민자치회장 A 씨는 아파트관리사무소에도 "경비원을 그만두게 하라"는 요구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기자와 만난 A 씨는 양봉장 관련 산림 훼손을 일부 인정하며 경비원에게 사다리를 갖고 오르내리게 했다는 부분도 인정했다. 하지만, 작업을 강제로 시킨 것은 아니고 부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후로도 계속되는 여러가지 제보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했으나, A 씨는 "제보자들 말은 모두가 거짓이다"라며 전화를 끊은 뒤, 이후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 A 씨의 해명이나 반론이 있을 경우에 본지에서는 추후 반론 기회를 보장할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양봉업을 하는 위치가 주민들이 자주 다니는 등산로 주변으로, A 씨를 만나 자진 철거토록 조치하겠다"라며 "임목 훼손문제 등은 관련 부서와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꿀벌의 이동로를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아름드리 나무의 가지치기를 한 모습. 사진=김호성 기자]
[임목을 훼손한 것으로 보여지는 현장 모습. 지난 달 취재 당시에 20여개에의 벌통이 있었으나, 현재는 3개의 벌통이 남아있다. 사진=김호성 기자]
[아름드리 임목을 훼손한 것으로 보여지는 현장 모습. 지난 달 취재 당시에 20여개에의 벌통이 있었으나, 현재는 3개의 벌통이 남아있다. 사진=김호성 기자]
[임목을 훼손한 것으로 보여지는 현장 모습. 사용하지 않은 벌통 등을 비닐천막으로 덮어두고 있다. 사진=김호성 기자]
[양봉장 바로 옆에는 산림, 도시공원 지역으로 경작, 시설물설치, 불법훼손을 금지하며, 법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는 남구청장 명의의 경고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호성 기자]
[아파트 지하 공용 창고를 개인용 창고처럼 사용하면서, 냉장고를 설치해 두고 꿀벌 먹이 등을 보관하고, 사용하지 않은 벌통 등도 보관하고 있다. 사진=김호성 기자]
[냉장고 내부에 보관돼 있는 꿀벌의 먹이로 보이는 제품 모습. 아파트 지하 공용 창고를 마치 개인용 창고처럼 사용하고 있다. 사진=김호성 기자]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hktimes@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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