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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광양에 피어난 '김치꽃'을 아시나요

한 시민이 SNS에서 제안한 '김치 나눔 제안'이 새로운 후원 문화로 발전
2020. 12.18(금) 21:0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광양=권차열 기자] 전남 광양에 '김치꽃'이 사랑 나눔으로 피어났다.

지난 10일 페이스북 등 SNS에 '다함께 잘사는 우리 사회(다사리연구소)' 김상기 대표가 '김치꽃'이라는 다소 낯선 단어로 '김치꽃 사랑 나눔'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올해 코로나로 모든 곳이 힘든 상황에서, 특히 연말이지만 훈훈한 후원들이 줄어들고, 그 중 김치는 각종 시설 등에 지원과 후원으로 책정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다"며 "그리고 김치가 차지하는 부식비가 만만치 않다는 현실을 보고 이런 제안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처음에 김치꽃 나눔을 몇몇이 모여 전달하려 했으나 공감하는 시민이 많아서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닌 열 사람의 한 걸음의 정성'을 모으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이번 '김치꽃' 제안의 결정적 동기는 한 위탁 시설을 관리하는 센터장이 '김치만이라도 준비되면 그 부식비로 생선 한 마리, 고기 한 점 더 사서 먹게 하고 싶다'는 넋두리 같은 간절한 마음이 가슴 속 메아리로 남아서, 백 명이 각각 한 포기 씩 후원 받아 백 포기 김치를 모아 YWCA, YMCA에 후원 위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참여를 유도했고, 지난 1주일 동안 이에 공감하는 시민들 문의가 쏟아져 김 대표는 직접 후원하는 시민들을 찾아가 배추 김치, 무우 김치, 파 김치, 갓 김치 등 김치 종류도 다양하고, 김치가 담긴 그릇도 각양각색인 김치꽃을 모았다.

그리고 지난 17일 YWCA 사무실 앞에서 광영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서민영 양이 손글씨로 '장미꽃 보다 더 아름다운 김치꽃, 사람 가슴마다 피어나라'는 손글씨 등 각각의 의미와 응원 문구를 쓴 112명의 사연과 400Kg 이상의 '김치꽃 사랑나눔 전달식'을 갖게 됐다.

김치 후원을 전달 받은 박두규 광양YMCA 이사장은 "모든 후원과 봉사는 아름답고 고마운 일이다. 특히 시민들의 십시일반 정성이 모아진 김치꽃 나눔 후원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듯한 감동이다."라며 "이런 정성스러운 시민의 마음을 YWCA와 YMCA가 급식소와 도시락 배달 등의 소외된 곳에 징검다리가 돼 고루 배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치 나눔에 적극 참여해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낸 국제라이온스협회 전남동부지구 오수진 사무부총장은 "복지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는 존재한다."며 "이런 사각지대를 메우고 아름다운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위해 우렁각시처럼 봉사 후원하는 시민들이 있어 힘들어도 살 맛 나는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치꽃 사랑나눔은 1차에 이어 취지에 공감하고 아직 김장 등을 하지 않아 전달하지 못한 시민들이 많아 차후 주기적으로 전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후원을 제안하고 주도한 김상기 다사리연구소 대표는 "김치 한 포기 후원에 너무 거창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한 포기를 받은 이에게는 큰 용기를 받는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다."라며 "100인 김치꽃, 백송이 사랑 나눔이 1004인 천사 김치꽃 나눔의 나비 효과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겸양지덕의 후원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겨울에 피는 아름다운 김치꽃, 100人 김치꽃 백송이 사랑나눔' 후원은 동참을 하고자 하지만 방법을 모르는 시민들이 더 많이 알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이를 보도한다.

아래는 김상기 대표가 SNS상에 올린 김치꽃 사랑 나눔 제안 [전문]이다.

겨울에 피는 아름다운 김치꽃, 100人 김치꽃, 백송이 사랑 나눔

1004人 천사 김치꽃으로 피어라.

겨울에 피어나는 김치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초록빛 배추에 빨간 고춧가루와 각양각색의 도움내기들.

싱싱한 무우는 총각 김치, 동치미로 변해 입맛 돋구고,

버무리는 손끝마다 달라지는 오묘한 맛 김치꽃,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겨울꽃이 있던가요?

코로나 지고 김치꽃 피어나라.

이 아름다운 겨울 김치꽃 한송이를 기다리는 간절한 이들이 있습니다.

연말이면 각 단체들 옹기종기 앉아 웃음꽃 피우며 김장 김치를 만들어 힘든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김치꽃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축소돼 김장 김치 꽃을 기다리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여 김치꽃 한송이 나눔으로 따뜻한 마음 전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김치꽃 한송이 전해주는 것. 이 또한 큰 이웃 사랑이 아닐까 해서 백 명 김장 김치꽃 백송이 사랑 나눔을 제안합니다.

님의 아름다운 김치꽃 한송이 나눔을 기다립니다.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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