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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애증이 교차하는 구례
2021. 08.13(금) 13:50확대축소
[강상욱 (전)카이스트 생명공학연구원 총무과장] 노고단 아래 펼쳐지는 아늑한 구례의 풍광.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채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의 물줄기가 정겹다.

10대 소년시절 처음 노고단에 올라 느꼈던 고향 구례가 스쳐간다. 이제 칠십이 되어 구례의 모습을 생각하니 저리고 허망하다.

연약한 민초의 칠십년 굴곡진 삶을 뒤돌아보니 태어나고 자랐던 유소년 시절과 노년의 고향살이가 절반이고, 구례를 떠난 청장년 시절의 객지생활이 절반이다. 푸근한 고향산천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 구례사람들에게서는 예전의 인심을 찾아볼 수 없어 서글퍼진다.

젊은 시절 냉혹한 타향살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름 꿋꿋이 살아 온 객지생활이 힘들 때는 그리움으로 애틋한 고향과 벗들을 떠올리며 힘을 얻곤 했었다.

30년 전 시작한 지방자치 후 지역사회 인심이 달라졌다. 오순도순 정으로 살아 가야 할 동네가 분열과 갈등이 시작 되고, 이편 내편 편 가르기가 심화되었다. 고향 구례를 찾아 벗들과 술 한 잔 하고 싶어도, 전 군수 편이니 현 군수 편이니 눈치를 보라고 강요를 하니 고향 구례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물질 성장 위주의 산업사회화로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충성을 강요하는 분위기와 상전이 되어버린 자치단체장은 간악한 모리배의 작태였다. 일부 공직자들도 임무를 망각하고 단체장 눈치 보기와 부도덕한 행정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하수인이 되어 있었다.

작금의 구례군의 정치현상은 서00과 같은 부도덕한 지방자치 정치꾼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장되고, 토착 비리세력들의 이기적인 사리사욕이 빗어낸 결과물이다. 구례 지방자치 적폐의 원흉이 단죄되지 않고 무탈한 결과로 인해, 이제는 권력 사유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양인 것 같다.

구례의 현실을 생각하면 살이 떨리고 가슴이 아파와 가급적 구례를 멀리하고 의식적으로 구례소식을 회피해 왔는데, 얼마 전부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00과 관련하여 귀를 의심할 황당무계한 소식이 들려왔다.

"서00이 현 군수 취임 후 상왕 노릇을 하며 인사에 개입하려다 말을 듣지 않자, 내년 군수선거에 구례군 정모 공무원을 퇴직시켜 군수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과 "순진하다는 김00가 간교한 서00에게 무한한 압박을 받아 사이가 멀어졌다"는 소문이다.

서00의 비정상적인 탐욕과 후안무치에 기가차고 어안이 벙벙하다. 그가 다음 선거에도 관여하여 계속 군정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 청산해야 할 서00이 저지른 구례 지방자치의 적폐는 영원히 묻힐 것이고, 적폐 잔당들이 그 행태를 그대로 이어 받게 되어 지역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현 군수는 이제 스스로 과거 적폐에서 빠져 나와야 할 것이다.

서00의 하수인, 과거 적폐의 동업자라는 옷을 벗어 던지고, 과거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인정하고 구례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그리고 구례 군민의 화합을 위해 '힘들 때 마다 고향 구례를 찾아 벗들과 술 한 잔 하고 싶었던 그런 구례'를 만드는데, 진정성을 갖고 일부 측근을 위한 행정이 아닌 군민을 위한 행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서00 비서실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구례군수로 거듭나는 길이 아닐까?

한국타임즈 편집국 hktime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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