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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광주고려인마을이 전하는 '연극으로 되살아난 홍범도 장군 이야기'
2021. 10.08(금) 09:20확대축소
[1. 홍범도 장군을 직접 모시고 초연된 연극 ‘홍범도’(1942년 태장춘 작)에서 홍범도 역을 맡아 열연하는 김진 배우(1942년) 2. 연극 ‘홍범도’에서 주인공 홍범도 역을 맡아 열연하는 리용수 배우(1958년) 3. 연극 ‘홍범도’에서 불린 무대가요 ‘일남의 노래’가 필사된 리장송 창가집(1952년).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김병학 관장] 광복 76주년을 맞아 78년째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시 묘역에 안장되어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었다.

대한독립군단을 이끌고 1920년 6월 봉오동전투, 같은 해 10월 청산리전투에서 일본 정규군을 대파한 독립영웅 홍범도 장군이 그리던 고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보며 너나 할 것 없이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반면 옛 소련 고려인, 특히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민족 영웅을 고국으로 보내드리는 것이 한편으로는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마치 부모님을 멀리 떠나보내는 것처럼 섭섭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 점을 십분 헤아렸기 때문에 현지 고려인들의 허전한 마음을 위로하고자 카자흐스탄에 남겨진 홍범도 장군 구 묘역을 새롭게 단장하여 공원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홍범도 장군은 고려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늘 그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존경심은 오래전부터 여러 장르의 문학작품으로 형상화되었다.

그 첫걸음을 내디딘 작품이 바로 희곡 '홍범도'였다. 희곡 '홍범도'는 고려극장 극작가 태장춘이 창작하여 장군 생전에 연극무대에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1942년 1월 장군을 직접 모시고 연극 '홍범도'가 공연되었고 연극이 끝난 후 극장 측은 당신을 무대 위로 모셔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홍범도 장군은 "당신들 나를 너무 추켜세웠구먼!"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희곡 '홍범도'가 창작된 배경과 과정에 대해서는 1982년 고려극장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극작가 김 이오씨프가 펴낸 '소비에트 고려극장'이라는 책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태장춘은 희곡 '홍범도'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1940년 홍범도 장군에 대한 희곡을 쓰겠다는 구상을 극장지도부와 지인들에게 알렸는데 뜻밖에도 이들 대부분이 반대하고 나섰던 것이다. 소련 사회에서 소수민족의 영웅을, 더욱이 살아있는 인물을 형상화하여 무대에 올리는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고려사범대학교 문학부 교수이자 모국어신문 '레닌기치'사 문학부장으로 일하던 조기천만이 이를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격려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연극공연 허가를 받아낸 태장춘은 희곡을 쓰기 위해 아내 리함덕과 함께 홍범도 장군을 수시로 집으로 모셔와 증언을 듣고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 과정에서 태장춘은 또 한 번 전혀 예상치 못한 홍범도 장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홍장군은 태장춘이 당신을 미학적으로 아름답게, 영웅적인 인물로 과장하여 표현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이렇게 하지 않았다, 나를 영웅시하지 마라, 그 승리는 전적으로 내 부하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이룩된 것이다…" 태장춘은 어렵게 어렵게 홍범도 장군을 설득하여 적정한 선에서 희곡을 완성했고 그렇게 창작된 희곡 '홍범도'는 1942년, 1947년, 1957년에 고려극장 무대에 올려져 관객들에게 커다란 자긍심과 감동을 선사했다.

희곡 '홍범도' 원고는 1989년 우리나라에 전달되어 타자본으로 제본되었고 그 당시 발행되던 희곡문학잡지에 원문이 그대로 실려 전하고 있다.

극작가 태장춘의 아내인 고려극장 제1호 인민배우 리함덕은 남편과 함께 홍범도 장군을 집으로 모셔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추억을 훗날 짧은 글로 남겼고 그 육필원고가 이번 광주고려인마을 내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린 홍범도장군 특별전에 전시된 바 있다.

희곡 '홍범도'가 광주에서도 연극으로 공연될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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