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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훼손된 국가지정기록물 복원·복제 성공
2022. 01.22(토) 13:10확대축소
[광주고려인마을 내 월곡고려인문화관은 국가기록원의 도움을 받아 훼손된 국가지정기록물 3권을 복원·복제하는데 성공했다.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역사마을1번지 광주고려인마을 내 위치한 월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은 고려인이 생산한 작품 중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담은 특별한 기록물을 복원·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2020년 1월 국가기록물 제13호로 지정된 기록물 중 일부인 김해운의 희곡 '동북선'(1935년 작. 86쪽), 김해운 희곡 '생활'(1948년 작. 81쪽), 리 알렉산드르 가요필사집 '리 알렉산드르 창가집'(1945년 작. 98쪽)이 복원·복제를 마치고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에 전시됐다.

국가기록원은 '2020~2021년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추진 계획을 세우고 그 대상 중 하나로 훼손이 심각한 고려인모국어문화예술기록물 3권을 선정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동안 복원 및 복제 작업을 진행해 완성한 후 12월 고려인마을에 전달했다.

이에 월곡고려인문화관은 "금년 1월 중순부터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상설전시실에서 김해운 희곡 '동북선' 복제품 전시를 시작했다"며 "추후 전시대가 정비되는 대로 다른 기록물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인마을은 구소련 사회에서 온갖 민족적 수난을 겪으면서도 민족정체성을 지키려는 민족의식이 담긴 기록물과 고려인동포들의 150년 역사의 생활상과 문화 활동을 한눈으로 볼 수 있는 희귀자료 1만2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국가기록원이 지난 2018년 고려인마을을 방문해 유물을 살펴본 후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 중 일부를 국가기록물 제 13호로 지정했다. 그리고 훼손이 심각한 기록물 3권을 우선 선정해 복원 및 복제 작업을 진행했다.

복원작업을 마친 김해운의 희곡 '동북선'은 일제의 한반도 수탈과 학정을 고발한 전형적인 반일, 항일의식을 주제로, 고려인 1세대 극작가인 김해운(1909~1981)이 쓴 필사본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35년 5월 블라디보스토크 고려극장에서 공연되면서 고려인들의 항일의식을 다시금 크게 고취 시킨 바 있다.

이어 희곡 '생활' 역시 김해운이 쓴 작품으로 강제이주 이후 소련정부의 경제정책에 고려인들이 적극 호응해 농업생산에 열정적으로 뛰어들었던 시기에 고려인 동포들의 집단농장(콜호즈) 생활상을 풍경화처럼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리 알렉산드르 창가집은 고려인 구전가요 171곡을 모아 정리한(1944.9.~1945.4.) 창가집으로 고려인 창가집 중 가장 내용이 풍부하며 오래된 자료이다.

국가기록원은 지난해 12월 복원된 기록물을 김병학 관장에게 인계하며 "고려인동포 모국어기록물 복원은 매우 흥미롭고 보람된 작업이었다"며 "자체 홈페이지와 홍보사이트를 통해 복원된 3권의 기록물을 우수 복원사례로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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