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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예술인, 벽화로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자녀들에 희망 심어줘
2022. 05.30(월) 08:40확대축소
[광주에서 한지조형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경 작가와 캘리그라피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7명이 모여 고려인마을 산하 새날학교 낡은 벽을 학생들과 함께 벽화를 완성했다.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광주지역에 안착한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들의 마음에 어둠이 깃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예술인들이 일일 미술교사로 변신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광주에서 한지조형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경 작가를 필두로 회화, 영상, 캘리그라피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7명이 모여 고려인마을 산하 새날학교 낡은 벽을 도화지 삼아 학생들과 함께 벽화를 완성했다.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에 앞장 선 김유경 작가는 한국문화예술교류센터 '품'의 대표로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사태가 장기화되자 광주시에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사업 일환으로 새날학교 벽화 제작을 제안했다.

한국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아이들을 비롯한 고려인, 난민, 외국인노동자 등 아이들을 위해 예술인들이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였다.

김유경 작가는 지난 2019년 고려인마을 주민들과 일제강점기 연해주 항일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선조들의 모습을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했으며, 이후 4년째 5·18민주화운동 주제로 518개 종이인형을 제작하고 있다.

벽화 시안은 다양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그림으로 인종의 '다양성'을 염두하고 디자인했다.

김유경 작가는 "기존 새날학교 급식실 벽화는 2016년 만들어져 노후화가 심했다. 새로운 벽화를 위해 지역 예술인들이 힘을 모았다"며 "아들이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라서 그런지 이주민의 마음을 더 헤아리게 되는 것 같다. 광주가 우크라 탈출 고려인청소년들의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전 8시부터 학교에 모인 작가들은 먼저 베이스 작업을 위해 낡은 급식실 건물 한쪽 벽면을 흰색 페인트로 칠했다. 아침부터 내리쬐는 5월 햇살에 이마엔 송글송글 땀이 맺었지만, 작가들은 오랜만에 한 야외작업에 소풍 나온 즐거움을 느꼈다.
[광주에서 한지조형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경 작가와 캘리그라피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7명이 모여 고려인마을 산하 새날학교 낡은 벽을 학생들과 함께 벽화를 완성했다.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벽화작업에는 광주지역 베테랑 작가인 이현(62) 화가와 김정환(57) 화가, 그리고 호기심이 가득한 새날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벽화 작업을 도왔다.

지난 4월 우크라를 홀로 탈출한 후 아버지를 만나 광주에 정착한 최마르크(13)군은 "평화로워 보이는 벽화 그림처럼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 두고 온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며 "우리 손으로 완성된 벽화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새날학교는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고려인동포와 국제결혼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지원을 통해 미래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고자 지난 2007년 개교했다.

그 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1년 광주시교육청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으로 학력이 인정되는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오늘날 고려인마을 산하 교육기관으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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