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광주 중앙공원 1지구 특례사업 특수목적법인 내부 주식 소유권 분쟁 '논란'

24% 주식 보유한 K&G스틸 주주권 직접행사 통보
25% 주식 보유한 우빈산업 주식양수에 의한 주주권 변경 맞서
30% 주식 보유한 대표주간사 한양, 광주시에 두 회사 모두 퇴출 요청
광주시 "법적 검토 중"
2022. 06.22(수) 16:00

[풍암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사업계획도]
[한국타임즈 광주=구정훈 기자] 광주 중앙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관련해 특정 사업자 배불리기 특혜 의혹이 제기돼 곤혹을 치른 광주시가 이번에는 해당 사업 시행사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SPC') 내부에서 주식 소유권 분쟁이 일어나 감독청으로서 책임 있는 대처를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직면하게 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에 의해 시행중인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일환인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은 현재 특수목적법인인 빛고을SPC가 담당하고 있다. 빛고을SPC는 대표주간사인 한양이 30%, 우빈산업이 25%, K&G스틸 24%, 파크엠 21%의 지분으로 4개 회사가 출자해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빛고을SPC내부에서 구성원들 간 주식소유권 분쟁이 발생했다. 그동안 K&G스틸은 우빈산업에게 주주권을 위임해 왔었는데 지난 5월 9일 의결권 위임으로 인한 빛고을SPC의 사업권 취소 우려 및 막대한 규모의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유 주식의 주주권을 직접 행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빛고을SPC에 주식양수에 의한 주주변경을 요청했고, 5월 20일 주주변경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대표주간사이자 최대주주인 한양 측이 "제안서 지침을 위반한 무단 주주변경 행위"라며 광주시에 우빈산업과 K&G스틸을 퇴출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한양측은 "주주변경을 하려면 구성원 전원의 동의와 광주시의 사전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우빈은 이를 무시하고 5월 20일 일방적인 주장에 의한 주주변경을 감행했다"면서 "본 사업 공모지침인 제안요청서 제25조(컨소시엄 구성원 변경 등) 제1항에 따르면, 'SPC의 구성원 및 지분율은 원칙적으로 본 사업 종료시까지 변경될 수 없다'고 되어 있는 바 우빈산업의 주주변경은 규정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행위로서 위법하며 퇴출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주간사인 한양은 광주시에 내부 주주율 무단 변경 위반 당사자인 우빈과 주식소유권 분쟁을 일으킨 K&G스틸을 즉시 퇴출시켜줄 것과 이를 통해 공모제도의 근간을 바로잡고 본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공동시행자이자 감독청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양은 "공동시행자이자 감독청인 광주시는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지속적인 빛고을SPC밀어주기로 일관해왔다"면서 "광주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부작위위법확인소송 등을 제기해 무력화된 공모제도를 바로 세우고 사업을 정상 추진할 수 있도록 대표주간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취재 결과, K&G스틸은 한달여 전인 지난 5월 27일에 무단주주변경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광주시에 보냈고, 그 3일 뒤인 5월 30일에는 한양이 우빈산업과 K&G스틸을 퇴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안에 대해 광주시 공원조성과장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을 기하느라 답변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변호사 등의 자문을 받아 법적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간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은 용적률 상향, 후분양 전환, 고분양가 논란, 보증서 없는 무리한 사업 진행 등 숱한 논란에 휩싸여왔다. 일각에서는 '공동사업자로서 관리감독권을 행사하지 않은 광주시는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의 책임이 있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광주시가 빛고을SPC 내부의 주식소유권 분쟁을 어떻게 조율할지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 kjh3203@hanmail.net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