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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조선대학교, 이사회의 총장 징계 의결에 거센 반발 일어

교평, 교원노조, 학장협, 총학생회, 총동창회 등 각지에서 반발 이어져.
“2019년 강동완총장 해임 사태 재현되나?” “변치 않는 이사회”
“감사받는 도중에도 총장 해임안 다뤄...” 교수마저 비판
2022. 07.28(목) 22:30확대축소
[조선대학교 전경]
[한국타임즈 광주=구정훈 기자] 조선대학교 이사회가 민영돈 총장의 징계안을 의결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27일 열린 조선대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7대1, 기권1로 민 총장의 징계건을 통과시켰다. 징계 수위는 향후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징계 사유는 '직무태만으로 성실의무 위반', '지시사항 불이행에 따른 복종 의무 위반', '사립학교법 시행령 등 법령 준수 의무 위반'으로 이사회가 민 총장에게 기계공학과 A 교수의 수업 파행과 미래사회융합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보고서 누락 2건에 대한 징계를 수차례 촉구했지만 민 총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민영돈 조선대학교 총장은 "비위를 저지른 교수 징계안은 이미 인사위에 회부됐다. 하지만 관리·감독자에 대한 징계까지 요청받았다"면서 "이에 당시 학장과 대학원장에 대한 징계를 인사위원회에 요청하자 인사위 측이 당사자들이 수업 모니터링 잘 하고 학생들에게 물어보기까지 했음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인사위에서 징계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관리·감독 책임자로서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인사위 의사를 묵살하는 방식으로 징계를 제청하지 못했음에도 이 건으로 징계 대상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사회가 총장 징계안을 의결하자 학내 반발이 일고 있다. 조선대 교수평의회, 교원노동조합, 학장협의회, 총학생회, 총동창회로 이뤄진 '학사개입저지 및 교육 자주권 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 2년간 운영된 법인 이사회는 구성원이 그토록 요구하던 법인의 책무성도,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도, 모두 내팽개친 채, 사립학교법과 조선대학교 정관에 위배되는 정관 시행규정을 제정·시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 측은 법인 감사의 미명 하에 위법적인 교원 사찰행위를 자행하는 한편, 대학 인사위원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총장에게 부여되어 있는 인사권한 및 징계 제청권을 정면으로 박탈하는 등 총장의 경영 및 인사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며 "향후 범대위는, 우선적으로 이사장과 총장이 진솔한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을 도모할 것을 촉구하며, 만약 이사장이 불통으로 일관한다면 법인의 비이성적인 행태를 저지하고 교육 자주권 회복을 위해 이사장 항의 방문, 본관 정문 및 이사장실 앞 항의 피켓시위, 이사회 학사 개입 규탄 기자회견 및 교육부 항의 방문, 이사장 자택 앞 항의 시위 등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대학교 커뮤니티 자유 토론방에는 "징계 상신이란 대학의 정관 등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수행해야 하는 것이지, 법인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학 집행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법인이 이러한 기초적인 상식조차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조선대학을 사랑하는 구성원으로서, 이번 사건 처리 과정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교수 A 씨는 "학교가 약 2주에 걸친 교육부의 집중감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는데 이런 와중에도 총장 징계를 의결하고 있다"면서 "뭐하는 짓인가 싶다!"고 강하게 일갈했다.

조선대학교 학부모협의회도 "2019년에도 이사회가 강동완총장을 해임하며 진통을 앓았었다"면서 "3년후에도 똑같은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이사회의 배후에 학교권력을 둘러싼 조선대의 실질적 지배세력인 민주동우회가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척결 없이 학교 정상화는 바랄 수 없을것이다"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보탰다.

이어 "학내 갈등 해결과 학사 정상화를 위해 과거에도 몇 차례 임시이사 체제를 도입하지 않았나.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금 해결이 됐느냐?"고 반문하며 "조선대를 본래의 주인인 호남인들을 대신해 광주시나 교육부가 직접 운영하는 시립대로의 전환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기금을 모아 설립한 국내 최초 민립대학인 조선대학교는 박철웅 전 총장에 의해 사유화 되었다가 88년 1.8항쟁으로 임시이사 체제가 도입됐고 2010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학내 갈등으로 인해 2017년 다시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다가 2020년에야 정이사 체제를 승인받아 현재 3기 이사회로 운영 중이다.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 kjh3203@hanmail.net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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